rss
마루짱의 국내여행 사진블로그

영화 - 사랑의 유형지 (Love Never to End, 2007)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멜로/애정/로맨스 | 2007.11.22 | 125분 | 일본 | 18세 관람가 감독 츠루하시 야스오
출연 토요카와 에츠시, 테라지마 시노부, 하세가와 쿄코, 아사다 미요코 
★★★★★

<줄거리>  이제야 알 것 같다. 사랑을... 모두가 숨 죽인 격정적인 사랑이 온다

어느 여름날, 불꽃놀이 축제가 열리던 그날 밤, 서로의 사랑을 탐하여 격렬한 정사를 나눈 후 여자가 깨어나지 않는다. 한참 동안 넋을 잃은 듯한 남자가 전화 다이얼을 돌린다.“제가 사람을 죽였습니다.” 자수한 기쿠지를 기다린 것은 형사와 검사의 집요한 취조였다.

 1년 전 가을,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기쿠지는 취재차 방문한 교토에서 전 편집자 쇼코로부터 자신의 열성적인 애독자 후유카를 소개 받는다. 단아해 보이는 후유카의 모습은 도쿄로 돌아온 후에도 키쿠치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얼마 되지 않아 교토와 도쿄를 오가는 밀회가 이어지면서 수줍음이 많던 후유카는 점점 더 대담해지고, 사랑에 빠진 기쿠지는 오랜 공백을 깨고 새로운 연애소설 <허무와 열정>의 집필에 몰두하게 된다. 그가 자주 가는 바의 마담은 그들을 보고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여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지. 그걸 아는 여자와 그렇지 못한 여자”.

 후유카의 부탁을 들어주고 싶었다는 기쿠지의 진술을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는다. 미모의 담당 여검사 오리베는 그를 취조하는 과정에서 후유카의 감정에 공감하게 되고, 후유카가 녹음기에 남긴 한마디 “저는 죽고 싶을 정도로 행복합니다.”를 몇 번이고 듣고 또 듣게 된다. 한편, 기쿠지의 변호인은 후유카의 사랑의 흔적이 담긴 녹음기에 주목하면서 청탁 살인으로 끌고 가려 하는데…

 이윽고, 재판 당일 기쿠지의 옛 아내와 딸, 후유카의 남편과 어머니, 기쿠지가 체포 된 후 <허무와 열정> 출판을 허락한 편집장 나카세, 바의 마담, 기쿠지에게 후유카를 소개한 쇼코가 있는 방청석 앞으로 올라서게 된 기쿠지. 과연 누가 그들의 사랑을 법으로 심판할 수 있겠는가?

<감상>  "당신은 죽고 싶어질 정도로 사람을 사랑한 적이 있나요?" 라는 인상적인 대사가 머리에 오래 남을정도로 실리와 이성보단 감성과 관념적인 소설을 읽는듯한 느낌의 영화이다. 사랑하는 애인을 죽이게 되는 주인공, 그리고 그 전체적인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거회상의 영상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러면서 그 두 주인공의 세밀한 감정이입에 살포시 빠져들게 만드는 영화이다.  "당신은 죽고싶어질 정도로 사람을 사랑한 적이 있나요?"라는 주인공의 말에 그런 열정적인 사랑을 해 본 나를 당신들은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면서도 나와 그녀의 사랑은 고귀하고 결코 후회없는 사랑임을 확인하는 듯한 말이다. 우리는 그러한 열정적 사랑에 "그럴 수도 있을거야" 라는 의구심과 함께 동경심을 불러일으킨다. 오로지 감성으로만 이해를 해야 가능한 이성적 판단, 재판이라는 이성적인 도구로 그런것들을 얼마나 가치있게 판단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함께 들게 만든 영화. OST도 정말 잘 어울려져 있어 정말 감동이 배가 된다. 마지막 엔딩도 인상적이다.
마지막 OST와 함께 그가 뛰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무언가를 보고 있다.
오와라춤을 추고 있는 그녀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정말 마무리 굿~



인상깊은 대사들

"살의, 의뢰 어쩌고, 당신들의 억지스러운 이야기들
그런것 따위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
당신은 죽고싶어질 정도로 사람을 사랑한 적이 있어요!?
틀렸어! 이 재판은 전부다 틀려먹었어!
아무도 진짜 후유카를 모르는 거야"


(재판 따위로 이런것들을 판결할 수 있을까?)

-

"여자는 둘로 나눌 수 있죠
그걸 아는 여자와 모르는 여자"


(사랑은 어느 한가지로만 하는게 아니야.
육체와 정신은 모든 교감할 때 완성하는 것)

-

그니까 나...
이대로 당신에게 안긴 채로 죽고싶어
아기도 생겼고

아기? 우리들의?

당신은 나를 만나서
이 소설을 쓸 수 있었다고 말했잖아요.
여기에 사랑하는 F에게 바친다고 쓰여져 있어
이 작품은 우리들의 아이잖아요.


(이부분을 보면 그녀가 정말 그런선택을 할 수 있는 감성에
도달해 있는 사람으로 여겨지는 부분이다. 그녀는 특별한 사람이다.
물론 정신이 보통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그녀는 특별하다.)

-

당신이 준 8년,

8년이 길다고 생각했는데

당신이랑 같이 여기 있을게

역시, 나는

선택받은 살인자였어


(그녀가 자신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 후회보다는
그녀가 준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어떻게 이런생각을 할 수 있을까;;)

-

너 혹시, 이상한 생각하는거 아닌겨? 후유카!

나 후회안해.


(후유카의 어머니가 마지막날 딸이야기를 하는 부분는 가슴이 찡해진다.
후유카의 "나 후회안해" 라는 말이 정말 그녀의 선택한 최선임을 말해준다.
정말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아니면 최악의 선택이었을까? )

-

마지막 남긴 그녀의 편지

이 편지를 당신은 언제 어떤 곳에서 읽게 될까요?

이 편지를 다 쓰면 '사랑의 묘표'에 끼워

엄마의 가방에 넣어두고

저는 당신에게로 갑니다.

당신은 저의 바램을 훌륭하게 이루게 해주겠지요.

당신은 나쁜 사람입니다.

몇번이나 죽고싶다고, 죽여달라고 외치게 할 정도로

나를 포로로 만들어버리다니

한번 하늘로 떠오른 여자는 더이상 지상으로 내려오지 못합니다.

이제 한계입니다.

집을 나오는 것은 간단하지만 한 걸음마다 죄의 무게가 더해집니다.

저는 이제 어느쪽을 선택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나를 죽이도록 할 것입니다.

미안해요.

그리고

정말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