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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짱의 국내여행 사진블로그

스릴러, 드라마 | 미국 | 90 분 | 개봉 2008.09.25  ★★★★
바딤 피얼먼  우마 서먼(다이아나), 에반 레이첼 우드(어린 다이아나)

<줄거리>
열정적이고 반항적인 여고생 다이애나(에반 레이첼 우드)와 반대로 모범적인 모린(에바 아무리)은 서로 둘은 없는 단짝친구. 그들은 어느 날 교내에 총을 들고 와 무차별 난사 중인 한 남학생에 의해 둘 중 한 명만 살아 남겨 주겠다는 기막힌 제안에 부닥치게 된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후 남편과 사랑스런 딸 엠마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는 성인 다이애나(우마 서먼). 하지만 그녀는 워인 모를 불안과 공포, 위기의 순간에 쌓여있고 서서히 그녀에게 충격적인 결말이 그 내막을 드러낸다.

<감상> 상당히 액션과 스릴러과 함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면서 보았는데, 뭔가 잔잔하면서 지루하면서, 묘한듯한 냄새를 풍기며, 식스센스 같은 반전이 도사리고 있고, 무슨 화려한 스토리보다는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한 영화. 끝나고 나니, 놀라운 것이 있는데, 우왕; 그것은 반전;;; 그것은 상당희 창의적인 반전의 형태였다. 하지만 흥미위주의 영화를 바랬던 사람들에게는 재미있는 반전이었는지는 역부족이다. 이 영화를 보고, 느낀 몇가지를 적어보면(스포일러 있음)

첫째, 포스터가 왜 이래? 제목은 또 왜이래?

한국식의 제목이 붙여졌는데 그것은 인블룸(in bloom) 
번역한다면 "꽃을 피우는" 내적의미로는 인생을 꽃에 비유한 은유적인 표현
하지만 인블륨이라는 이 억양과 발음은 무슨 화려한 블랙버스트 할리우드 액션영화를 연상케한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를 완전히 다 본 후에야... 다소 철학적 영화였음을 알게 되었다.
원제인 <The Life Before Her Eyes>로 접했다면 아마 어떤 전개인지 유추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면에서 한국식 제목보다는 원제가 훨씬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포스터도 원본이 훨씬 이미지에 부합된다. 우리나라 포스터보면 완전 액션영화;;

둘째, 아름답고 여운있는 영상미

이 영화를 보면서 인상적인 것은 영상미가 있다는 점이다.
학교 건물들, 이쁜 거리, 푸른 하늘, 휘날리는 꽃가루, 푸르른 수영장 등등 나오는 화면의 모습들이 참 영상이 이뻤던거 같고, 카메라가 바라보는 구도적인 시선이 참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꿈인듯 현실인듯 암시라도 해주는 듯한 묘한 느낌의 클로이징 영상들은 몽롱하고 묘한 느낌을 준다. 촬영 기법에 높은 수를 주고 싶은 영화.



셋째, 창의적인 소재 그리고 반전

이 영화에 가장 큰 부분이다. 흥미와 재미는 개인마다 틀리겠지만, 창의적인 소재만큼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초반부는 여주인공의 이야기가 나오다가,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지고, 아슬아슬한 타이밍에서, 15년 후의 여주인공의 삶이 나온다. 그리고 키우고 있는 딸아이의 반항과 함께 자신의 학창시절의 과거이야기와 왔다갔다 하면서 전개된다. 그리고 현재의 그녀가 가지고 있는 불안감,,, 그것은 바로 15년 그녀가 생존할 수 있었던 그 어떤 사건과 관련이 있음을 예측하면서 보게된다. 15년 전, 그녀의 단짝친구와 그녀는 총질을 난사하고 들어온 사이코 학생과 마주친다. 그리고 한명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과거의 회상, 이 부분에서 우리는 그녀가 살아남았고, 그녀의 단짝친구는 죽었음을 알게 되는데, 하지만 15년 전 죽은 것은 그녀라는 사실! 정말 충격적인 반전이다. 헐;; 여태까지 나온거 뻥이야; 이거;; 완전 무료해지는 순간이었지만, 영화가 전개하면서 전체적으로 암시하고 있었던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 영화에서 이야기를 하고자하는 메세지를 주는 장면이 있었다. 영화에서 나왔던 교수님의 대사가 바로 그것인데, 즉,

"사람의 몸에서 가장 강한 근육은 심장이다. 우리 뇌 속에는 전 우주의 별들보다도
더 많은 수의 세포가 들어 있으며 우리 몸은 72%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영화에 담긴 철학이며, 결말을 풀어내는 열쇠이기도 하다.
15년 후라고 나온 영화속의 이야기는 허구, 그것은 정말 짧은 인생의 죽음 끝에서 나오는 미래를 갈망하는 허상, 그녀가 죽으면서 그녀의 눈에 비친 상상, 그녀가 살아났다고 가정하고 시작하는 이야기, 그녀를 위해 희생하려는 단짝친구를 보고도 자신이 살기를 희망했던 그녀, 그 순간부터 그녀의 죄책감은 시작된다. 그리고 15년 후의 그녀의 상성속에서도 죄책감과 함께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이다.

그녀는 왜 그런 상상을 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바로 그녀가 성실하지 않았음에도 그녀는 그 교수님의 수업으로부터 작은 철학적 진리를 깨닫고 있었다. 죽음의 순간에서도 그 철학적 진리와 함께 그녀의 심장과 뇌가 만들어낸 짧은 인생스케치, 말이 되나? 물론 작가의 상상력이다. 우린 죽는 시점에서 특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영화속에서는 이런 이론이 있다. 죽기순간에 우리는 지금부터 과거의 일렬된 기억들이 회상하여 원점으로 돌아가는 시간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그것은 죽는 우리에게는 아주 길지만, 실제의 세계에서는 아주 짧은 시간에 일어나는 일이다. 또는 사선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만나기도 하고, 천국을 보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상력에서 출발한 독창적인 소재, 꼭 과거만이 회상될꺼는 없잖아? 사선이라는 죽임앞에서 나의 미래가 내게 보여지지 않을까? 실제의 세상에서는 아주 짧지만, 내게는 아주 긴이야기가 펼쳐지지는 않을까? 그 짧은 시간에 펼치지는 이야기가 그 영화속의 15년 후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정말 대단한 작가의 창작!  그리고 그녀의 펼쳐진 이야기 속에서는 반항아로 보낸 학창시절의 반성과 성찰이 느껴진다. 결국 생존자는 그녀의 단짝친구, 하지만 이야기는 생존한 그녀의 이야기,
 
실제로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가 꾸는 꿈이다. 꿈은 실제로 일어난 과거의 회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허구의 세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허구라고 해도 꿈속의 나는 마치 그 설정의 모든 것이 실제로 생각하게 된다. 다른 친구를 만나고, 다른 미지의 장소라고 해도 그 속의 나는 익숙한 친구이며, 익숙한 장소라고 생각한다. 뇌세포가 만들어 내는 꿈이란 것을 생각하면, 앞에서 말한 것과 가이 뇌세포의 무한한 잠재능력을 실감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의 주인공은 아주 짧은 시간 그 속에서 꿈을 꾼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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