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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짱의 국내여행 사진블로그

 

미스터리, 드라마 | 미국, 캐나다, 일본 | 120 분 | 개봉 2008.11.20  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출연 줄리안 무어(의사의 아내), 마크 러팔로(의사),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악당1), 대니 글로버(노인) 

<줄거리>보이는 자에게 더 잔인한 (눈먼자들의 도시) 가장 두려운 건 오직 나만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평범한 어느 날 오후, 앞이 보이지 않는 한 남자가 차도 한 가운데에서 차를 세운다. 이후 그를 집에 데려다 준 남자도, 그를 간호한 아내도, 남자가 치료받기 위해 들른 병원의 환자들도, 그를 치료한 안과 의사도 모두 눈이 멀어버린다. 시야가 뿌옇게 흐려져 앞이 보이지 않는 정체불명의 이상현상. 눈먼 자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정부는 그들을 병원에 격리수용하고, 세상의 앞 못 보는 자들이 모두 한 장소에 모인다. 그리고 남편을 지키기 위해 눈먼 자처럼 행동하는 앞을 볼 수 있는 한 여인(줄리안 무어)이 있다.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병동에서 오직 그녀만이 충격의 현장을 목격하는데...

<감상> 개봉당시 못 본것이 아쉬울 뿐이다. 그 당시 보려고는 했으나 생각보다 금방 상영이 종료된 것이다. 그 당시 네티즌 평점이 좋지 못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원작이 199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작가의 소설 <눈먼자들의 도시>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은 무척 나를 보고 싶게 만들었다. 원작은 분명 훌륭할 것이라라고 생각했다. 다만 아무리 명작이라고 영화화되면서 아쉬움을 많이죽는 작품들이 있어, 우려를 조금 하고 있었다. 그 당시 지인이 이 책을 읽고 있는 중이었는데, 소설의 내용들이 어떻게 영화로 만들어질지 무척이나 궁굼하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보았을 때, 영화보다 원작 소설이 더 재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라는 것은 시각으로 전달하는 물건이 아니다. 우리가 글을 읽고 연상을 하게 만드는, 곧 장님의 입장에서 이 영화를 보게 만드는 원작 <눈먼자들의 도시>는 읽는 도중 우리들을 끊임없이 상상하게 만들 것이다. 반대로 영화를 보고나서 책이 읽고 싶어지는 영화이다. 영화속 압축된 이야기를 책속에서도 천천히 풀어내고 있을 것이라 생각되며, 책속의 결말이 더 여운이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 다른 소재로 그려낸 눈먼 사람들의 스릴러이야기!

이야기는 한 도시의 한 남자가 시력을 잃어가면서 시작된다. 이름하여 백색공포!
참 미스테리와 스릴러의 장르에 무슨 엉뚱한 소재를 가져왔냐 하겠지만, 얼마나 백색공포가 무서운지 영화를 본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모두가 장님들의 세상은 얼마나 극한 상황이 될 것이고, 그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의 본성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가를 이 영화는 보여준다. 얼마나 비현실적인 영화냐? 따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영화란 것은 가정이 깔리는 것이다. 포로수용소 같은 곳에 그들이 방치되었지만, 실제로 난 포로수용소가 아닌 도시에서도 역시나 극한의 상황이 그려질 뿐이다. 눈먼자와 아닌자가 공존한 상황은 오히려 더 공포적 상황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인물 중심의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 폐쇄공간인 포로수용소를 선택한다.



영화속 항상 등장하는 악당! 동료가 악당이라는 것이 바로 공포!

포로수용소에 격리된 그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돕게 된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바로 유일하게 눈이 보이는 그녀 때문이기도 하다. 초기의 작은 구룹은 어째 그래도 잘 통제되는 편이었다. 하지만 사람 수가 늘게 되고, 도적덕으로나 상식적으로는 나와 다른 사람들을 마주한다. 결국엔 3반팀이 총기를 소지하고, 음식을 장악한다. 이 모습은 우리 사회의 랜덤하게 선택된 특수한 상황과도 같다. 하지만 그들 악당은 눈먼사람들이며, 함께 의지하고 도와야할 같은 극한상황에 처한 한 사람이었다. 눈이 멀지 않은 악당이었다면 화가 덜 났을 것이다. 공감백배로 여주인공이 잽싸게 날려서 그를 처단하길 완전 기다리고 있었겠지만, 영화속 그녀는 인내심이 강한 평화주이자이다. 하지만 그런 평화주의자도 살인자가 되버리는 극한상황을 보여준다. 평화주의자의 어쩔 수 없는 악의 선택이랄까; 이런 부분이 좀 더 부각되길 바랬다.



인간 내면을 그려내고 있는 휴먼 드라마

이 영화가 공포 스릴러물이 맞긴하지만, 무섭거나 혹은 잔혹하거나 그런 것을 기다렸다면 큰 오산이다. 그리고 깔끔하게 감동적인 로맨스와 애정영화를 바랬다면 이 또한 크게 오산이다. 오히려 영화는 당신을 분노하게 만들것이다. 어떤 순간에는 평화주의자 그녀를 원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감동은 마지막까지 기다려야 한다. 마지막 무언가 내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것 또한 인간 내면의 본성임은 틀림없다. 어쩌면 당신을 위한 영화를 만들지는 못했을지라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음을 당신은 인정해야 한다.



영화가 주는 마지막 여운, 감동의 전율이 느껴지는 부분은 내게 두 부분이다.

먼저 비를 맞으며 샤워하는 모습, 그리고 옷을 훌훌 털어버리는 모습, 생존에 대한 희망과 이 세상에 그리움하나를 잃었다가 다시 찾은 기쁨이랄까; 포로수용소에 있던 그들에게 비는 그리운 존재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특히나 비는 볼 수 없어도 감촉으로 느낄 수 있는 존재물이다. 우리가 눈으로 보지 못하지만 서로를 느낄 수 있었던 포근한 감촉과 같은 것처럼 말이다.

"다들 미남미녀시네요, 그 순간, 같은 생각이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마지막 일본남자가 시력을 되찾게 되는 부분, 정말 가슴 찡한 부분이다. 그들에게 희망의 빛줄기가 쏟아지는 찬란한 시간이기도 하다. 눈은 그 일본남자만이 되찾았지만, 그 순간은 모두가 시력을 되찾는 순간이기도 했다. 마치 장님이었던 그속의 내가 눈을 뜨지않고도 그들을 볼 수 있게 되는 그 기분을 느꼈다고 할까; 이 느낌이어야말로 영화속 마지막 숨겨놓은 감동이었다.

(수정!)결말에 대해서, 책도 동일한 결말이라고 합니다. 여주인공의 시력은 잃지 않습니다.
잘못된 리뷰(여주인공은 시력을 잃어간다라는)에 제대로 낚인거 같네요. 수정합니다.!!

원작과 함께 영화 <눈먼자들의 도시>도 상당히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한시간반짜리의 압축된 시간이 다소 아쉬웠지만, 개인적으로 2시간정도 해야지 될거 같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시각적 볼거리 영화가 아닌 이 영화의 긴 런닝타임은 관객들을 지루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미 지루해하는 네티즌들이 많았는지 네티즌 평점은 무척이나 실망스럽다. 볼거리 요소 관점에서 매겨진 점수라고 생각되며, 책을 사보고 싶게 만드는 그런 영화다.여기서 교훈, 속지말자 네티즌 평점, 그리고 영화배경 지식은 조금만~

p.s.책으로는 <눈뜬자들이 도시>라는 속편이 나왔는데,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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