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카툰에세이 [2004/03/07] 사진속의 너 maruzzang 2004. 3. 7. 03:04 ♬ 사진을 보다가 - 바이브 [03/07]그런사진이 없는탓인지 사진을 찢어본적은 없다.성격상 모아두기를 좋아하는지라 버리지 못하는 편이다.주고받은 편지나 카드들은 어딘가에 보관해두고 있다.않좋은 기억이라고 해서 기분나쁜 것이 떠오르는건 아닌거 같다.어린시절 만화를 그리다가 누나가 그걸 찢어 버렸다.너무 화가나서, 난 찢긴 만화를 일기장에 테잎으로 붙여놓았다.오랜뒤에 그것을 보았는데... 그때의 분노는 느낄 수가 없다.그때의 난 너무 어렸구나~ 그때의 나에게 웃음을 짓고 만다.일기장은 변하지 않는 이야기에 여러개의 느낌을 가진 책이다.일년뒤에 다시 보고 이년뒤에 다시 봄이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다.그걸 대하는 내 자신은 일년뒤 다르고, 이년뒤 다르다. 그탓이다. 지금의 나는 사진을 찢을 것이고, 내일의 나는 사진을 다시 붙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