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드라마, 호접비 (蝴蝶飛: Flying Butterfly, 2008) 홍콩
감독: 두기봉, 출연 : 장요양, Yi-kei Fong, 임설, 이빙빙
★★★★
<감상> 영문 제목이 linger이다. 한국말로 의역하면 '미련'말과 통한다.
여자친구와 말다툼을 하다가 오토바이 사고로 죽은 남자주인공은 무슨 미련이 있어
저승으로 가지 못하게 된다. 결국 3년동안이나 그녀의 곁에서 떠나지 못하게 되는데,
3년동안 그녀는 약에 의존해서 자신에게 그를 떨쳐보려고 했었고,
그 동안은 귀신의 환각을 보지 못하다가 약없이 극복하기 위해 약을 안먹던 순간부터 그가 보이기 시작하고,
처음엔 공포와 두려움으로 다가왔던 그의 망령과 차차 화해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런 그를 통해 그가 왜 그토록 집착을 했던 "정말 날 좋아한 게 아냐?"라는 말의
의미를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통해 나중에서야 알게 된다. 그를 결국 저승으로 가지 못하게 한
미련은 아버지에 대한 미련이었던 것이다. 그녀가 그의 아버지에게 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자,
아버지도 아들에 대해 배풀지 못한 사랑에 대한 미련을 풀게되고, 아들인 그도 저승으로 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끝으로 그녀와 처음만난 장면의 시간으로 거슬러가 회상을 함으로서...
고집이 센 그녀가 그에 대한 사랑을 인정함으로서 그녀가 그의 죽임에 대한 미련을 풀게 된다.
결국, 영화에서는 두가지의 미련을 담고 있는데, 하나는 그가 아버지에 대한 사랑에 대한 미련이고,
그녀가 그에 대해 사랑에 답하지 못하고 그를 떠나보낸 미련이다. 그 때문에 그는 망령이 되어
저승으로 떠날 수 없었고, 그녀는 3년동안 그의 망령이 보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와 화해를
하면서 그와의 미련을 풀게되고, 그에 대한 아버지의 미련도 풀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는 사람과 인연을 살면서 누구나 실수나 본의치않는 일들과 사건으로
미련을 가질수 없는 기억의 아픔들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가령 아버지가 아들을 싫어할리가 없지만,
고지식한 성격으로 한평생 아들에 대한 사랑의 표시가 늘 그르치게 표현이 되었던 것과,
좋아하는 남자친구이면서도 그때의 성난기분과 고집이 센 성격탓으로 "정말 날 좋아한 게 아냐? "
라는 사소한 질문이 대꾸에 대답을 하지 않아 그를 잃게 되는 것이 바로 그런 미련을 이야기하고 있다.
시나리오상 조금 아쉬운 부분을 이야기하면, 아버지와 그녀를 연결해주는 매개체로서
남자가 하나 나온다. 그 남자는 제멋대로인 그와 빼 닮았고, 그 남자는 그녀와 그의 아버지를
만나게 이어주는 인물이기도 하고, 망령으로 존재하는게 아닌, 현실에서 존재하는 그녀의
과거의 아픔들을 연상케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자신의 사랑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이고
솔직하지 못했던 모습에 대한 미련, 그런것들을 다시 느끼게 해주는 인물이다.
그리고 똑같은 사고가 발생을 하는데, 그 남자는 주인공과 달리 죽지 않게 된다.
이런 설정은 그녀가 과거와 다른 결말로서 미련에 대한 것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부분이다.
가령 남자주인공이 그때 죽지 않았다라면 그와 그녀사이에는 다른 결말의 이야기기 존재하는 것이다.
그 남자가 죽지 않게 설정한 것은 과거의 반복적인 실수의 되풀임을 막는 결론이라고 보여진다.
그리고 그러한 설정으로 아버지가 병실에 누운 그 남자를 통해, 어린시절의 아들을 봄으로서,
"동동아, 내게 한번만 더 기회를 주겠니?" 라는 아버지의 말을 통해 그의 미련을 풀게 된다.
이런 설정들은 잘 구성을 했지만, 과거와 같은 설정에 동일하게 반응한 그녀의 모습이
시나리오상 아쉬운 부분이라고 하겠다. 결국 그 남자가 죽음은 면했지만,
그녀는 똑같은 실수를 번번한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영화에서 그 남자에 대한 그녀의
입장도 딱히 좋아하는 걸로 그려지지가 않는편인데, 그 남자만 찝쩍대는 스토리인데,
그것보단 오히려 처음 주인공 그를 사랑하게 되었던 거처럼 사랑의 감정은 느끼나,
옛애인을 잃어버린 아픔이 커서 다시 사랑을 하기엔 벅찬 일이라서, 감정을 속이고
그를 멀리하려는 설정이었다면 좋았을 듯하다. 게다가 오토바이로 뒤쫓아 오며
"정말 날 좋아한 게 아냐? "라는 그남자의 대꾸에 "좋아해좋아해좋아한다고!"
대답해버리고, 그 남자는 사고를 당하는 설정이 더 좋아보인다. 사고는 왜 당하냐하면
사고를 당해야지 아버지와 병실에서의 만남이 이어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녀의 그런 선택은, 그 남자가 죽지 않은걸 해명하기에 더 좋은 설정이다.
그녀가 사랑에 대해 자존심을 버려나가고 좀더 솔직하게 사랑을 인정하면서
새로운 사랑을 통해 미련도 버려나갈 수 있는 스토리였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OST 듣기 http://toycamera.tistory.com/1177
OST 주제곡 가사를 음미해보면 영화의 주제가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