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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짱의 국내여행 사진블로그


두나's 도쿄놀이


배두나 저 | 테이스트팩토리 | 2007년 08월

<두나의 도쿄놀이>를 읽고 나서...

이제서야 두나의 런던놀이에 이어 2탄인 도쿄놀이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인기가 있어서 예약을 걸어두고 오래동안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책을 건네주던 도서 관리인이 이런 말을 하더라.
"이 책이 왜이리 인기가 있는걸까요, 난 다 읽어봤다고, 도대체 알 수 없어요"
껄껄 미소지으면서 나와버렸지만, 책을 보고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두나의 도쿄놀이를 당신은 얼마나 기대하며 보았을까?

두나's 도쿄놀이 vs 두나's 런던놀이 비교해보면 이렇다.
책의 내용이 많아졌다. 책 사이즈가 더 커졌고, 페이지수도 많았다.
사진도 많았고, 글도 많았다. 난 도쿄놀이에 쓰여진 에세이를 꼼꼼하게
다 읽는다고 사진에 집중하지 못할정도로 에세이가 제법 길었다.

사진 사이즈가 더 커진 것에 대해서는 보기 좋았다.
하지만 사진에 대한 촬영정보가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사진이라는 매체를 감상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촬영정보는 중요하다.
두서없이 나열된 사진속에 카메라기종&필름정보가 최소한의 정보이다.
도쿄놀이에서는 카메라기종의 표기도 없어, 부족한 부분으로 꼽고 싶다.

 난 두나의 개인적인 에세이를 읽는것에 대해 무척 반가웠다.
친구 이야기, 감독님 이야기, 남자친구 이야기들은 흥미를 끄는 이야기다.
그리고 꼼꼼한 여행에서 들렸던 곳, 자주가는 카페, 사먹었던 것들
여행동안의 일기장처럼 꼼곰하고 사소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너무도 구체적인 이야기들은 오히려 점점 덜 빠져들게 만든다.
가령 서울의 홍대거리를 좋아하는데, 홍대의 XX커피숍, 홍대의 XX노래방
홍대 XX마트에서 구입한 실내화. 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점점 홍대라는 하나의 이미지에 집중을 못하게 되버리는 것과 같다.

이런 흐름은 목차와도 상관이 있다. 런던놀이는 사진의 테마별로 나누어져있지만,
도쿄놀이는 여행의 시간적 흐름에 대해 구성하였다. 사진도 두서없이 진행된다.
산만하게 흐트러지는 구성때문인지 사진의 느낌도 런던놀이보다 좀 못하다.
도쿄놀이를 보고 실망한 사람은, 첫 단추가 별로였으니,,,
 런던놀이를 꼭 보길 바란다. 그래서 작은 부분을 위안삼길 바란다.

난 두나의 또 다른 버전인 XX놀이가 나오질 않기를 희망한다.

개인적으로 두나를 미워하는게 아니다. 왕팬이다.
첨부터 우린 사진집?같은 책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런던놀이, 도쿄놀이에서의 주제의식이 너무 적다.
여행지에서 일상을 테마로 삼았지만, 그 짧은 일정에서
일상의 잔잔한 사진을 보여주기엔 역부족이었다.

난 두나의 사진집이 다시 한번 나왔으면 좋겠다.

장기간의 시간을 두고, 두나의 모음집의 사진집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내가 대단한 프로젝트 사진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잔잔한 일상에서 두나의 시선을 볼 수 있는 사진집말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런던놀이나 도쿄놀이가
두나의 미니홈피보다도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포토그래퍼 두나의 폴더를 가면 두나가 찍은 멋진사진이 많다.
런던놀이나, 도쿄놀이에서 두나의 사진은 풍경에 의존하는데,
아마추어에게는 오히려 인물사진에서 자신의 색깔이 드러난다.
난 두나가 찍은 인물사진도 무척 보고 싶었는데 말이다.

아쉬운 부분이 남아, 미니홈피를 한번 더 구경을 갔다.
모두에게 열어놓은 그녀의 미니홈피가 내겐 더 좋은 사진집이다.
그 곳에 이야기도 있고, 일상도 있으며, 느낌도 담겨있다.
게다가 카메라 자랑질까지 있으니,,,

어쩌면 두나의 홈피에서 너무 많은것을 봐왔기 때문에
우리가 기대를 많이해왔고, 그녀의 책에 실망도 많았던거 아닐까?
암튼 그녀의 언젠가 한번 더 좋은 사진집이 나왔으면 좋겠다.
꼭 나오지 않아도, 두나는 사진을 언제나 즐기고 있을 것이다.

사진이 즐거운 그녀, Photographer 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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