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Dead Time: Kala, 2007) 감독 : 조코 안와르 제작 : 인도네시아 주연 : 파챠이 알바, 아리오 바유, 파라니 장르 : 범죄, 스릴러, 판타지
★★★★
<줄거리> 지리상 어딘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어느 도시, 무뚝뚝한 형사 에로스는 범죄 집단의 방화로 다섯 명이 사망하는 사건을 담당한다. 한편 기면증으로 고생하는 기자 자누스는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 다니던 잡지사에서는 해고당하고 아내에게는 이혼당하기 직전이다. 여기에 집단 방화 사건과 관련된 단서를 알게 된 자누스는 그 단서를 이야기해준 사람들이 모두 죽어간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같은 사건과 연루된 에로스와 자누스는 단순한 방화 사건 이면에 훨씬 거대한 음모와 비밀이 숨어있음을 알게 된다. <비밀>은 발랄한 코미디인 <조니의 약속>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룬 안와르의 두 번째 작품. 시나리오 작가 출신답게 탄탄한 플롯과 군더더기 없는 캐릭터, 그리고 전작에서는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현란한 비쥬얼을 자랑한다. 암시적인 정치적 비판과 인도네시아의 구국 전설, 디스토피아적 감수성과 세련된 시각적 스타일의 혼합은 6억원의 제작비를 무색케 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과감하게 느와르 스릴러를 시도한 <비밀>은 전통적으로 전설에 기반한 호러 영화나 로맨틱 코미디가 강세를 보이는 인도네시아 영화계가 올해 배출한 최고의 성과로 박스오피스에서의 대성공은 물론 국내외 평자들로부터 인도네시아 영화계의 지평을 넓힌 작품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감상> 인도네시아 공포영화입니다. 예전에 태국 공포영화 <간호사들>이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는데, 상당히 3류 영화였습니다. 동남아권 영화는 아직 한국, 일본, 중국의 공포보다 못한 감이 있는거 같은 느낌이었죠. 공포영화하면 링, 주온 등이 나온 일본도 알아주는 공포영화였지만, 근래엔 일본공포가 입맛에 아닌건지, 심리적으로 몰고가는 일본공포는 조금 아닌거 같더라고요. 게다가 분장과 특수효과도 일본 공포영화는 좀 엉성합니다. 암튼 링을 만들었던 오히려 근래엔 한국 공포물이 제법 괜찮다고 생각되네요. 서론이 많았고, 본론에 들어와서 이번 인도네시아의 공포영화는, 막 무서운 공포물 시리즈보다는 스릴러와 미스테리물 영화입니다. 보면서 시각적으로 무서운 장면은 무척 약합니다. 하지만 영화 전반에 깔린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형태의 그런 공포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스릴러 & 미스테리 영화입니다. 링, 착신아리, 주온은 시작적으로도 무섭고, 말도 안되는 영화속 원칙들이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말도 안되는 공포의 원칙이 있습니다. 요기까지만 봤을때는 일본영화랑 딱 닮은 꼴의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원칙의 미스테리는 결말에서 서서히 윤곽이 드러납니다. 결국 호러영화보다는 스릴러, 미스테리물 영화에 가까운 편입니다. 네티즌 평점도 8점 정도 되던데, 근래에 알려진 해외 스릴러 영화에 비하면 괜찮은 영화 같습니다. 가령 유럽권 공포는 너무 좀비 영화로 몰아가는게 있고, 할리우드 영화는 너무 실화적 사건을 엮은 사이코 살인등의 이야기로 몰고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장르는 솔직히 무서운 영화가 아니라, 잔인한 영화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근래엔 해외 공포영화를 썩 좋아하진 않아요.
근래에 극장에서 본 스릴러, 미스테리 영화를 소개하면, 미국영화 <해프닝>을 봤습니다만, 어째 조금 황당합니다. 아무래도 울나라 정서에도 안맞을뿐더라, 너무 SF적이었던거 아니었던가 싶어요. 어쩌면 소재가 너무 미래지향적인 탓도 있는거 같고, 시각적인 영화로는 어울리지 않은 원작의 스토리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리고 새로운 스릴러의 장을 열었던 <쏘우>라는 획기적인 영화가 있었지만, 어째 3탄 이후로 자꾸만 갈수록 화날려고 합니다. 잔인하기만하고, 초기적인 신선함이 많이 사라져서 조금 비호감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예전 국내 공포영화가 나오던데, 알포인터, 기담이 상영되고 있더군요. 무슨 영문인가 싶어요. 올 여름엔 국내 공포영화 개봉할 작품이 없어서인지;;흠;;
기억나는 공포영화 중학교시절 속편까지 봐가면서 무섭게 재밌게 본 공포영화가 있었는데, 그것은 <나이트메어>입니다. 연쇄살인마를 소재로 하였고, 그렇다고 인간적 모습이 아니라, 그것은 잠을 자면 꿈속을 지배하게 되는 악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꿈에서 자신이 살해되는 것은 실제가 되어버리는거죠. 어린시절 전설의 고향을 보는 것처럼, 그 시절 정말 무섭게 잘 봤습니다. 꿈에서 나이트메어의 장면을 본적도 몇번 있었던거 같습니다. 정말 그 시절 이만한 공포영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나이트메어 7편(마지막편)까지 다 보게되었고요. 점점 속편으로 갈수록 공포적인 요소는 적어지는 듯하더라고요. 1편, 2편이 젤 무섭게 잘 봤던거 같나요. 원래 공포란 것이 적당하게 악마가 안나오면서 긴장감을 유지하는게 좋죠. 그러다가 <나이트메어 VS 제이슨>이라는 영화가 나오게 되었는데, 공포물도 아닌것이 공포물을 가장해서 웃긴 영화가 탄생했더라고요. 나이트메어 이미지 완전 구겨진 영화힙니다. <나이트메어>를 지금 다시 본다면 그때의 특수분장이 울렁거리지 않을까; 영화를 관람하는 사람들의 소양이 점점 높아져왔으므로, 시각적 공포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듯해 보여요. 지금의 저도 시각적으로 무서운 공포보다는 쇼킹한 참신함의 공포라던가, 심리적 공포가 훨씬 무서운거 같아요.
그 예로 1996년 작품인 <떼시스>라는 스페인 영화가 있는데, 지금봐도 정말 두근두근 스릴러가 느껴지는 공포영화일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 심리적 공포영화는 오래되어도 한물간 공포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느껴진다. 작품 시나리오로 편집도 정말 훌륭해서 언제 후기를 적을까했었던 작품이다. <바닐라 스카이>의 원작이 되었던 <오픈유어아이즈>를 만든 감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