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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짱의 국내여행 사진블로그

공포, 스릴러 | 한국 | 85 분 | 개봉 2008.08.06 ★★★★
이범수(교사, 황창욱), 윤정희(영어교사, 최소영), 남규리(여고생, 이나), 김범(남고생, 강현)

<줄거리> 문제를 풀지 못하면 한 명씩 죽는다. 시험은 시작되었다. 정답이 아니면 모두 죽는다. 시험은 시작되었다! 수능을 약 200여일 앞둔 어느 토요일, 전교 1등부터 20등까지의 모범생들만을 위한 특별엘리트 수업이 진행중이다. 의리파 여고생 이나, 교내 킹카 반항아 강현을 비롯, 늘 이나에 대한 질투에 시달리는 단짝친구 명효, 전교 1등에 집착하는 편집증 혜영, 환각과 망상에 시달리는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조범, 불면증에 시달리는 전교 2등 동혁, 소심증이 병이 된 전교 3등 재욱, 신경증 증세를 앓고 있는 전교 4등 수진 등의 문제적 모범생 20명과 교내 최고 인기샘 창욱과 엘리트반 수업을 맞은 신입 영어선생 소영, 학생주임 치영이 전부이다.

 그러나 수업 중 갑자기 교실 TV와 교내 스피커에서 ‘엘리제를 위하여’가 울려퍼지고 화면에는 물이 점점 차오르고 있는 수조 안에 갇혀 몸부림치며 괴로워하는 전교 1등 혜영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한 목소리가 학생들에게 혜영의 목숨을 건 중간고사 문제를 출제한다. 도망칠 곳도 없고, 학교 안에는 선생님과 학생 24명 뿐. 그렇게 우리들만을 위해 준비된 피의 중간고사가 다시 시작된다.

 “주어진 시간 안에 정답을 맞추지 않으면 여러분의 친구는 죽게 됩니다” 살고 싶다면, 정답을 맞춰라! 전교 1등 ‘혜영’뿐만이 아니다. 하나 둘 씩 친구들이 없어지기 시작하고, 친구를 살리기 위해서 그리고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문제의 해답을 찾아야만 한다! 한정된 시간! 한정된 장소! 카운트다운은 이미 시작됐다. 친구의 목숨을 건 피의 중간고死가 시작된다.


<감상> 재밌게 봤습니다. 한국판 쏘우라고 볼 수 있을만큼 반전도 있었고, 잔인한 장면도 있었고, 쏘우는 너무 잔혹한 것이 개인적으로 3탄 이후에 나오는 쏘우편보다 훨씬 나은듯합니다. 현실감이 있을수록 더 무서운 영화죠. 쏘우의 주인공은 너무도 완벽한 인물이라서 현실감이 더 떨어지는듯합니다. 한국판의 설정에 맞게 한국적 사회의 모순에 대한 소재를 이용하였고, 살해되는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있는 것들, 문제를 맞추어야만 살아나는 게임식 공포, 이러한 요소들이 한국판 쏘우라고 말할만 합니다. 비판하는 사람들에겐 아마도 무서움? 호러보다는 쓰릴러의 요소가 비교적 크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영화속 복선을 예측하면서 보신 분들에겐 정말 재밌게 보실 듯하고요. 무서움을 잘타는 분들도 그냥 잘 보실만한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공포물 시리즈만 보신분은 시시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한때 공포물 매니아였기에 근래의 공포영화가 무섭진 않더라고요. 특수효과 하나 없던 옛날 심리 영화들이 제일 무섭습니다. 저의 경우엔 공포적인 부분은 시시했지만, 재밌게 잘 봤다고 말하는건 아래와 같은 요소들 때문입니다.

영화 <고사>가 재밌었던 요소들을 말한다면 이렇습니다.

1. 배우 김범수, 남규리의 연기가 볼 만합니다. 특히나 신인배우 남규리의 연기는 무난하며 극중인물을 잘 소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연으로 나온 배우분들도 무난합니다.

2. 시나리오 구성이 비교적 탄탄합니다. 정말 눈치가 빠른분만이 반전을 예측할 뿐, 실제로 많은 분들은 반전을 예측하지 못할 겁니다. 범인에 대한 궁굼증을 유발해가면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게다가 복선들이 곧곧에 숨어 있지죠.

3. 효과음과 영상미가 공포를 자아냅니다. 초기 작은 소리를 일부러 크게 들리게 함으로서 긴장감을 유발시키고, 잔인한 장면으로 공포심을 부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덜 보여주고, 더 무섭게 했으면 좋았을 껄 생각듭니다. 공포란 것이 많이 보일수록 시각적 무서움은 커지지만 심리적  무서움은 줄어드는거 같다.

결말에 대한 이야기, 반전 그리고 복선 (여기서부터는 스포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모든 반전을 다 그려내지는 못했을 겁니다. 그것은 다단계 반전이었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한가지를 제일 먼저 알게 됩니다. 지원이라는 학생이 죽었고, 그 학생 혼령의 짓이거나 그 일과 관련된 수수께끼가 있을것이다라는 점이죠. 그리고 이것은 곧바로 풀립니다. 이범수가 지원이라는 학생을 살해한 것이 영화에서 나옵니다. 여기서 복선, 이범수는 초반부 상냥한 선생님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지원이와 관련된 것 같다는 학생들을 마구 꾸짖는 모습, 그리고 정신질환을 보인 남학생 조범이란 학생을 죽일 때의 잔인한 모습, 그것은 이범수가 심리적으로 (지원이를 죽인 과거일이 생각되면서 생기는) 극도로 긴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원이 어머니를 만나자 바로 죽여버립니다. 이런부분은 누구보다도 제일 흥분하고 있는 사람임을 나타냅니다. 이범수가 지원이 살해범이라는 것이 뻔한 반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의 반전은 바로 여기에 있다. 범인은 내부에 있었다. 그리고 가족전원이 범인? 지원이, 지원이 어머니, 지원이 아버지?

범인은 누구일까? 지원이 어머니, 지원이 아버지입니다. 지원이 어머니는 지하철 창고에서 아이들을 죽이는 역할이고, 지원이 아버지는 알고보니 경비원 아저씨였습니다. 여기에도 약간의 복선이 있다면, 모든 통화선이 안된다고 알려온 것이 바로 경비원 아저씨였고, 대사중에 "학생들이 위험하지, 저같은 사람을 누가 해치겠어요"이런 대사를 한다. 범인이 지원이 어머니와 아버지라는 반전에 수수께끼가 하나 더 있다. 그것은 영화의 처음 부분에 전단지를 나누어주는 마스크한 아주머니가 지원이 어머니, 그리고 학교 경비원 아저씨가 지원이 아버지였습니다.

범인들이 제일 처음에 나오죠. 남규리가 무서운 꿈을 깨면서 시작되는 부분에서는, 남규리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 나중에야 나오지만 남규리는 지원이 귀신이 덮어씌워진 것, 하지만 의문으로 남는 것은 범인이 남규리속에 있는 귀신 지원이가  이 아이들 살해에 대해 얼마나 관련되어 있을까라는 점? 범인은 지원이 어머니와 아버지로 끝낼 수도 있었는데, 복잡하게 지원이까지 드러나게 된 점은 관객들을 혼란시키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가령 죽은 지원이가 이 사건의 범인이라는 식으로 유도하지 않았을가 싶다.

범인은 누구? 개인적인 가설로는 3인이 계획했다기 보단, 지원이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 사건을 계획했고, 별도로 죽은 지원이도 남규리속에 들어가 어떤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이 정도; 죽은 지원이가 어머니와 아버지와 내통한지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마지막 엔딩 후 자막 올라갈 때 나오는 지원이 어머니, 아버지의 대화 장면도 볼거리이다. 아쉬은 점은 중간에 조범이라는 학생이 나온다. 약간의 복선적인 존재이기도 한데, 역할이 좀 약한듯하다. 극중 설정상으로는 살해장면을 목격하였던 기억이 있어, 남규리에 씌워진 귀신을 보게되는 역으로 나온다. 하지만 중간에 어이없게 김범수에게 죽게된다. 이 영화가 남규리가 귀신인 영화였다면 실마리를 풀어가는 역할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아마도 조범이란 학생은 바로 남규리 귀신영화로 착각하게 만들기 위한 요소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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