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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짱의 국내여행 사진블로그

 

드라마 | 일본 | 118 분 | 개봉 2005.03.25 | 감독 도이 노부히로  ★★★★★
출연 타케우치 유코(아이오 미오), 나카무라 시도(아이오 타쿠미), 타케이 아카시(아이오 유우지) 

<줄거리>1년 후 비의 계절에 돌아온다는 약속을 남긴채 세상을 먼저 떠난 아내, 그리고 그의 남편과 아이는 아내가 없는 현실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일년이 지나 장마의 계절이 오기 시작했고, 비오던 어느날 산보를 나선 아빠와 아이는 눈으로 믿겨지지 않는 광경을 보게 된다. 그것은 다름아닌 아내가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모든 기억을 잃은 상태였다. 기억을 잃은 그녀였지만, 아내와 엄마로서 적응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장마의 계절이 끝나는 6주뒤에 떠난다고 쓰여진 죽기전 그녀의 일기... 그녀는 이제 떠나야 할 것을 직감하게 되는데...

<감상> 정말 감동적인 영화이다. 그리고 각본에 있어서도 배우의 연기에 있어서도 훌륭한 작품이다.
<말할 수 없는 비밀> <도쿄걸>과 비슷한 류의 영화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영화가 2004년도에 개봉한 것을 고려한다면 이들 영화보다도 높게 평가하고 싶다. 물론 지금 이 영화를 보아도 여전히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일본의 잔잔한 멜로 영화와 함께 신선한 구성의 스토리는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죽기전 아내가 자신이 했던 약속처럼 '비의 계절'에 자신이 다시 돌아온다. 라는 설정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죽은 아내는 그 약속처럼 남편과 아이에게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는데...이상한 것은 기억을 하나도 못한채로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설정탓으로 사랑하던 남편과 또 한번의 사랑을 하게 된다. 그리고 과거의 회생 장면을 통해 그들의 풋풋한 옛사랑의 이야기로 잔잔한 로맨스 영화 값을 돈독히 해준다. 하지만 보는 내내 약간의 의구심이 드는건 사실이다. "죽었던 그녀가 어떻게 다시 나타날 수 있을까?" 하는 비현실적 설정의 오히려 로맨스를 해치는 것이 아닐까 했지만, 아니라 다를까, 결말 20분의 시간은 영화속 과거와 현재에 쏟아냈던 의구심의 퍼즐들이 모두 조립되는 순간이다. 로맨스와 판타지를 잘 결합시킨 이 영화는 기존의 어떤 환타지성 로맨스보다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된다. 아마도 판타지 멜로 영화의 시초라고 생각한다. (이후부터는 스포일러성이 다소 있음) 영화를 보신 분만 보길 권한다.


비의 계절에 나타난 그녀의 숨은 비밀
이 영화와 <도쿄걸>이란 영화는 정말 비슷하게 닮아있다. 시간 여행을 보는 관점이 동일하다.
지금 만들어진 현재란 것은 과거라는 시간에 기인하고, 과거의 시간은 여전히 예정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똑같은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여주인공은 이미 미래를 알아버렸다. 그녀는 다른 삶(자신이 일찍 죽지 않는 삶)을 생각해보지만, 결국 그녀는 자신이 경험했던 미래로 가는 길을 선택한다. 아니러니하게도 그녀가 그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그녀의 일기장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녀는 미래에서 돌아오는 방법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과거는 미래를 만들고, 미래라는 시간은 다시금 그녀의 과거가 된다는 이야기로, 그녀의 선택은 이미 예정된 것이다.  

고로, 그녀의 미래 시간여행은 오히려 그녀가 그를 만나는 것에 결정적인 과거를 만들어 주고 있는셈이다.
자신의 미래의 모습을 보았고, 그녀는 현재가 아닌 미래에서 그녀의 첫사랑을 하게 되었고, 이제는 그를 너무 좋아하게 되었다. 미래의 시간 여행이 아니었다면, 그녀가 그를 그토록 그리워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단지 짝사랑이었지만, 그녀는 이미 첫사랑을 하고 온 사람이었기에...


마지막에 밝혀지는 두가지,
그녀도 그를 좋아했다는 사실과 그녀는 미래를 경험한 사람이라는 것
이제서야 해바라기 재회 장면에서 "왜 그녀가 그토록 적극적인 모습일까"에 대한 의구심이 풀리고 말았다.
그리고 미래에 나타난 그녀가 "왜 기억을 잃은 상태였는지도" 깔끔하게 해석이 되는 셈이다.
이 부분은 한 20분 정도의 분량인데, 이 시간엔 정말 영화에 눈을 뗄 수 없는 시간이기도 하다.
결말부분 영화의 흡입력은 정말 대단하다.  대다수의 반전 영화는 짧고 쇼킹하게 주는 반면
이 영화는 반전이라기 보다는 그들 로맨스의 숨은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서 감동을 더해주고 있다.
마지막 부분 그녀의 선택은 마치 "내 운명은 내가 선택한다" 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것은 예정된 선택이긴 하나, 그녀가 진심으로 원하는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클래식 OST도 참 좋은~ link


<원작>에 대한 이야기

일단 이 영화의 스토리가 탄탄한 이유는 원작소설에 기인하고 있다.<14개월 ~ 아내가 아이에게 돌아간다>라는 제목으로,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던 인터넷 소설로 데뷔한 작가 이치카와 타쿠지.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그의 두번째 작품이며, 2003년 3월에 발매되어 현재까지 약 100만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 셀러 작품이다. 일본 영화 중 스토리의 완결성이 돋보이는 영화들은 역시나 베스트 셀러 원작소설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로맨스와 판타지를 모두 훌륭히 그려내 영화로 성공시킨 감독(도이 노부히로)에게도 두번째 이유가 있다고 봐야겠다. 항상 베스트 셀러 원작소설이 베스트 영화로 이어지진 않는다. 그 후 이치카와 타쿠지의 작품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2006>도 영화화하는데 성공한 영화이다. 책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이치카와 타쿠지의 다른 작품을 한번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p.s.이 후 2005년에 일본에서 <지금 만나러 갑니다.>TV드라마로 방영되었다. 여배우 타케우치 유코는 또 다른 작품으로 <천국의 책방 - 연화, 2004>라는 영화도 있다. 이것도 비슷한 장르다. 그리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영화로 만난 남자 주연배우 나카무라 시도(2005.06~2008.02)랑 결혼를 하게 되었고, 현재는 이혼을 한 상태다. 타케유치 유코의 2007년-2008년 영화,TV드라마 활동 작년 주연으로 출연한 일드<장미 없는 꽃집>은 많은 사람들이 극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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