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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짱의 국내여행 사진블로그

얼마전 연휴를 앞두고 일흔을 훌쩍 넘긴
엄마가 지명이 가까운 큰딸에게 전화를 했다.

이번 연휴에도 시댁일로 친정엔
발걸음하기가 어렵다는 걸 아는 엄마가
딸을 위로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새삼스레 주소를 확인했지만
무심한 딸은 성의없이 대답을 하곤
별생각 없이 며칠을 보냈다.

그리고 연휴 전날, 퇴근길의 남편이
편지 한 장을 내 앞으로 내밀었다.
"파주 어머님이 편지를 보내셨네. 어서 읽어 봐."

남편의 재촉 속에 받아 든 편지는
또박또박 글자 하나마다 힘주어 쓴,
눈에 익은 엄마의 글씨가 분명했다.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고 편지를 든
내손이 파르르 떨렸다.
조심스레 봉투를 열자 비상하는
학의 그림이 담긴 연하장이 나왔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연하장을 펼쳤다.

제일 윗부분에 사위의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글이 보이고 아래는 외손자의
초등학교 입학을 축하하는 글과 함께
임진강변 어느 곳에서 찾아냈을
네잎클로버 하나를 붙여 놓았다.

사위와 딸에 대한 애틋한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음이,
그렁대는 눈물 속에서도 선명히 보였다.

어느새 내 눈물 하나가 편지 위로 툭 떨어지고,
애써 무심한 척 곁눈질로 장모님의 글을
읽어가던 남편의 코끝도 빨개졌다.

"참... 우리 장모님은 사위를 부끄럽게 하시네.
여보, 걱정하지마! 큰사위 절대로
장모님 실망 시키지 않을 테니.
야, 우용아 네가 큰 소리로 외할머니 편지 읽어라.
네 엄마 운다."

남편의 말에 아이가 더듬더듬,
그러나 낭랑한 목소리로 읽어가는
친정엄마의 짧은 편지는
남편과 내게, 그리고 어린 아이에게까지
올곧은 부모 노릇이 어떤 것인지를
조분조분 따스한 마음으로 가르쳐 주었다.

- 출처 : http://blog.daum.net/himei3/9811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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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한결같이 당신 몸 아끼지 않고
자식들만을 위하는 부모님 은혜.
오늘만이라도 꼭 사랑으로 보답해 드려요.





- 매년 365일을 어버이날처럼! -


출처 : 사랑밭 새벽편지
http://www.m-lett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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