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현실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도 하지만 선택한 표현방식이나 카메라 기종에 따라서 리얼리티가 제거되고 작가의 주관이 적극적으로 드러나는 최종 결과물이 생산되기도 한다. 매체를 이용하여 작품을 생산하는 매체예술의 특성이 바로 그것이다. 매체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그것을 잘 활용하면 다양하고 재미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노정하는 오랫동안 셀프포츄레이트 작업을 해왔지만, 이번 전시회에서는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핀홀 카메라(바늘구멍카메라)를 이용하여 찍은 것을 전시하고 있다. 다른 작가들은 다큐멘터리적인 태도로 예술가들의 초상을 그들의 작업실을 배경으로 기록하였지만 작가는 리얼리티를 제거하여 자신의 미적인 주관을 강조하여 표현하기 위해서 핀홀 카메라를 사용한 것이다. 그래서 전시되고 있는 작품 한 장 한 장이 그림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아우라가 발생하였다.
작가는 핀홀 카메라의 특성과 자연광을 이용하여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컬러필름과 카메라 메커니즘이 어우러져서 독특한 컬러가 발생하여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표현매체의 특성과 핀홀 카메라의 메커니즘적인 특성이 어우러져서 언어나 문자로는 표현 할 수 없는 미묘한 느낌의 최종 결과물이 생산되었다. 그리고 표현대상의 의미와 느낌도 작품의 완성도를 보장하는데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다. 전시되고 있는 작품의 크기도 일률적이지 않고 다양하다. 그래서 관람객들은 다양한 시각적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은 카메라는 도구를 이용한 결과물이지만 화화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비현실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것은 작가의 컬러감각과 매체의 특성이 잘 조화된 결과이다. 그래서 보는 이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시각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사진의 무한한 표현 가능성과 작가의 세련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이다.
덧붙이는 글 | 기간: 2008-02-20~2008-03-04 장소: 가나아트스페이스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844572&PAGE_C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