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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짱의 국내여행 사진블로그

<줄거리> 제3차 세계대전 후 완벽하게 통제된 미래 V가 돌아왔다 <매트릭스> 워쇼스키 형제가 만들어 낸 또 다른 가상현실!

미래,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후 2040년 영국. 정부 지도자와 피부색, 성적 취향, 정치적 성향이 다른 이들은 ‘정신집중 캠프’로 끌려간 후 사라지고, 거리 곳곳에 카메라와 녹음 장치가 설치되어 모든 이들이 통제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평온한 삶을 유지한다.

 어느 날 밤, ‘이비’라는 소녀가 위험에 처하자 어디선가 한 남자가 나타나 놀라운 전투력으로 그녀의 목숨을 구해준다. 옛날, 국회의사당을 폭파하려다 사형당한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쓰고 뛰어난 무예와 현란한 두뇌회전, 모든 것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가진 남자는 ‘V’라는 이니셜로만 알려진 의문의 사나이.

 세상을 조롱하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헨리 5세>의 대사들을 인용하고, 분열되고 투쟁하는 현실세계의 아픔을 노래한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읊으며 악을 응징하는 브이는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모아 폭력과 압제에 맞서 싸우며 세상을 구할 혁명을 계획하고 있다. 브이의 숨겨진 과거를 알아가는 동안 자신에 관한 진실을 깨달아가는 이비는 점점 브이에게 이끌려 그의 혁명에 동참하게 된다. 과연 그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왜곡된 세계의 질서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인가.


<감상> 최근 영화검색 순위가 1,2위로 올라왔었던 <브이포벤데타>를 보게 되었다. 이 영화에서 각인되는 몇가지 단어들이 있다. 혁명, 진실, 거짓, 신념, 등등 진실을 왜곡하고 있는 정부에 일인 테러리스트로 나온느 브이, 그리고 각성되는 사람들. 이런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국민의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여론과 관련하여 많은 분들의 입에서 이 영화의 이야기가 나오게 되고, 이 영화를 보게되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어떤이의 "내게 필요한 것은 신념이 아니라 재미였다" 라고 말하는 리뷰가 있었다. 그만큼 이 영화이 재미적 요소, 액션적 요소, 보는 재미의 요소가 적다고 비평하는 이야기였다. 는 영화적인 요소가 적어! 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흥행하였던 '매트릭스'의 영화와는 조금 다르다. 매트릭스도 겉으로는 흥행을 위해 많은 볼거리 요소를 만들었지만, 실제로 그 안의 전달되는 메세지들을 하나하나 이해하게 된다면 더 큰 영화적 재미가 생긴다. 하지만 이 영화의 외관적 포장은 매트릭스에 비해 화려하지 못하다. 주인공을 봐도 그렇다. 얼굴하나 안나오는 가면을 쓴 주인공. 그리고 언듯 보기엔 미친자로 착각하게 되는 그의 설교와 영웅적으로 보이기 보단 약간 미치광이라도 보이는 그에게서 매트릭스의 네오와 같은 영웅적 요소와 비교하면 매우 인기없는 캐릭터이다. 하지만 영화는 작가의 상상과 의도이며, 표현의 자유, 그리고 전달되는 메세지를 위한 영상물이란 관점에서 보면, 이 영화만큼 잘 짜여진 영화는 드물것이다. 이 영화가 만족스럽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한번쯤은 이 영화에 몰입이 되었을 것이다. 마지막 가면을 쓴 그 시민들 속에 자신이 그 안에 몰입된 하나의 시민으로 각성되어 몰입할 정도에 이를지도 모른다. 그 장면에서 나는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하는 비웃음과 함께 각성된 신념으로 그들을 느낄 수 있었다. 몇일 전에 액션영화 '아이언맨'을 보고 왔으나, 그나지 난 큰 감흥을 느끼진 못했다. 다만 재밌는 영화였다. 그에 비해 이 영화는 꾀나 재밌게 봤다. 브이의 황당하면서도 지능적인 혁명의 계획과 과정은 소수에 의해 진실을 왜곡받은 우리들의 입장에서 무척 통쾌한 부분이 있다.

브이라는 캐릭터는 어떤 캐릭터인가? 브이가 괴물적인 요소라는 건,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 같은 영웅적 영화에서 영웅이 특별한 능력을 가지는 설정과 비슷하다. 하지만 브이는 신념과 국민들의 각성을 일깨워주는 개념적 철학적 존재일 뿐, 슈퍼맨와 스파이더맨 같은 히로와는 모습과는 매우 다르다. 그는 자기신념으로 가득찬 미치광이다. 여주인공을 악당으로부터 구하는 첫등장의 모습을 보고, 괴짜임이 바로 느껴졌다. 여자를 구하고서는 멋있게 사라지면 멋있는 존재가 되어줄텐데, 여자를 구한 브이는 설교를 하기 시작하다. 중얼중얼중얼... 슈퍼맨과 스파이더맨에겐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리고 그들은 말이 없다. 그래서 그들은 영웅적 요소를 가진다. 브이는 어떤 능력을 가졌을까? 물론 브이는 괴력을 가진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특별한 그의 능력은 지력이다. 그는 폭탄을 제조해 낼 수 있고, 과거의 폐쇄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으며, 잔꾀를 부려 연극을 할 수 있고,  가장 큰 능력은 설교하는 그의 설득력이다. 이렇게 말많은 히어로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총을 맞으면 죽을 수 밖에 없는 능력자가 아닌, 인간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다만 신념으로 가득찬 인간이고, 그것은 총을 맞아도 굽히지 않는 의지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 브이에게도 한가지 단점이 있다. 정의로운 모습만을 가진 그에게도 악의가 있다. 그는 정의신념만 가진 것이 아니고, 복수라는 악의적 신념도 가지고 있다. 부패한 정부를 만든 사람들에 대한 복수이긴하나, 그의 개인적인 증오와 복수이기도 하다. 이 개인적 보수는 결과적으로는 정의실현을 위한 시민들의 복수와 같아지지만, 브이에겐 약간의 개인적 복수심이 덧붙는다. 마지막에 지하철로 가는 폭탄의 임무를 여주인공에게 주게 되는것도 그런의미로 보인다. 개인적 복수심이 있는 자신보단 수수한 신념을 가진 그녀가 그것을 해주길 기대했던 것이다. 11월 5일 혁명은 그들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그는 말하고 있다. 시종일관 가면을 쓰고 있는 브이, 전반부엔 괴물이 모습이라도 한번이라도 벗어지길 기대를 했지만, 후반부엔 가면이 마지막까지 벗어지지 않으리라 장담했다. 주인공의 모습이 한번도 안나오는 영화라;; 뭐이럴까 생각하겟지만, 그것은 가면적 마켓팅이다. 브이는 그 자체의 캐릭터가 개념적이고 철학적인 신념적 요소가 크다. 그가 어떠한 외형을 가지게 보여준다면 그러한 요소는 더 적어진다. "몬테크리스토 백작, 제 아버지였어요, 또 어머니였고요, 동생이었고, 친구였으며, 당신이자 나였어요. 우리 모두였죠" 마지막의 여주인공 대사인데, 그녀에게도 그의 가면뒤의 모습은 더이상 중요한 것이 아님을 말해주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혁명적 판타스틱 재미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진실과 거짓을 동일하게 접하게 되는 우리의 현실과도 비슷한 것이라 말해준다. 실제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우리가 진실로 생각하고 살아오는 세상인 것이다. 고로 거짓된 수많은 일렬의 현실적 환경이 존재하고 있는 현실일 수 있다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 내가 태어나면서부터 전세계의 국가관이 공산국가였다면, 난 공산국가에 비친 진실성을 인식할 수 없을것다. 지금의 이세상도 "어느 누구도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세상" 일뿐, 거짓으로 둘려쌓인 미완성의 체제일뿐이다. 이 영화는 과거의 자유민주주의가 어떻게 이루어왔는가를 말해주면서도, 미래의 우리 사회의 자유민주주를 어떻게 이루어가야할지를 알려준다. 정확하게 자유민주주의라고는 표현할 수 없겠다. 다만 신뢰할 수 있는 세상에 대한 지침. 신념앞에서 굴복하지 않을 때 우린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 이정도의 메세지를 주는듯하다. 끝으로 브이가 방송국을 점령하고 방송했던 명대사입니다.

"이 나라는 단단히 잘못됐습니다. 한때는 자유로운 비판과 사고, 의사 표현이 가능했지만
이젠 온갖 감시 속에 침묵을 강요당하죠.
어쩌다 이렇게 됐죠? 누구 잘못입니까?
물론, 가장 큰 책임은 정부에 있고 정부는
댓가를 치루게 될것입니다.
하지만 이 지경이
되도록 만든 장본인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현재, 정부의 진실성을 의심받는 우리의 현실이라서 이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다시 찾아보는듯 하다.
마지막 가면을 쓰고 혁명하는 모습에서 난 촛불집회를 떠올렸다. 촛불집회도 그것과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국민의 마땅한 권리를 찾는 그들. 그리고 진실성이 결여된 정부의 입장이, 브이포벤데타를 떠올리게 만든다.


p.s.그나저나 '광우병 촛불집회' 사법처리한다니, 정말 이건 정부가 잘못하는거 같다.
여론을 입막음하는 현재의 정부를 보면, 영화속 이야기가 곧 현실이구나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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