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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짱의 국내여행 사진블로그

 판타지, 공포 | 2008.10.23  | 홍콩 | 103 분 | 감독 진가상 
출연 진곤(왕생), 조미(배용), 주신(소유), 견자단(방용), 손려(하빙), 척옥무

<줄거리> 28세, 인간의 마음을 갖기 위해 천년을 기다린 귀혼의 사랑...전투에 나섰던 왕생(진곤) 장군은 포로로 잡혀있던 절세가인 소유(주신)를 구해서 돌아온다. 묘한 매력으로 주변 사람들의 호감을 사는 소위를 보며 왕생 장군의 아름다운 부인 배용(조미)은 그녀를 친절하게 돌보면서도 알 수 없는 불안함을 느낀다. 그 즈음 성안에서는 심장이 없어진 채 죽은 시체들이 하나, 둘 발견되고…배용은 소유의 수상한 행적들을 의심한다. 하지만 소위의 치명적인 아름다움에 매혹된 왕생 장군은 두 여인 사이에서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감상>  재미없나요? 글쎄요. 전 재밌게 봤습니다. 저번에 <무협양축>이란 영화보다 더 재밌는 영화였죠. 그 탓일 수도 있고요. 사람 마음 얻고 싶어하는 요괴와 음영사들의 뻔한 스토리지만, 사랑의 철학이 잔잔하게 베어있고, 액션은 약했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개성있는 캐릭터 설정에 재미를 느낍니다. <무협양축>은 중국 무협드라마 즐겨보시는 분에게만 추천하고 싶고요. 이 영화는 일반적으로 볼만한 영화로 권합니다.

남자셋 여자셋 복잡한 러브라인!

마지막엔 해피엔딩이지만, 전체적인 사랑의 흐름은 한쪽방향의 사랑이랄까요?
방용과 배용은 오래전부터 사랑, 배용을 좋아해온 왕생, 방용이 행적을 감춤으로서 배용과 연인이 되고,
방용을 사랑하는 요괴 소유, 그리고 요괴 소유를 따라다니는 남자요괴, 그리고 여전히 미련이 있는 방용,
그리고 방용에게 마음이 가는 요괴퇴마사 하빙, 이러한 관계는 복잡한 수목 드라마를 연상케합니다.
영화에서 3커플의 설정이 드러나지만, 순탄치는 못한 것 같습니다. 가장 문제는 짝사랑 요괴죠.
각자의 색깔이 다른 그들의 사랑의 모습, 그들은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걸까요?

일편단심 왕생와 배용, 짝사랑 소유, 사랑의 방관자 방생!

액션이 넘 약하잖아 억울해 하고 있을쯤, 영화의 러브라인에 빠져듭니다. 그리고 사랑에 대한 철학적 느낌까지~
요괴 소유가 왕부인 배용에게 자기 대신 요괴가 되지 않겠냐 제안하는 부분에서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그녀의 헌신적인 사랑에 감동을 받은 탓이기도 하고, 안타까운 그들의 입장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도 지켜내려는 왕부인 배용의 사랑과


사랑하는 사람의 연인을 없애서라도 얻고 싶은 요괴 소유의 사랑에서

사랑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왕부인 배용이 말하죠. "당신이 사랑을 알기는 할까"
라는 말에 요괴 소유의 사랑은 그녀의 헌신적이고 바다같은 사랑에 못미친다고 느껴지는 건 당연합니다.
그렇다고 소유의 사랑을 비웃고 싶지는 않습니다. 일편단심 왕생이기에 단 한번도 사랑을 받지 못한 소유, 남자를 잃을 처지에 놓인 왕부인 배용도 그렇지만, 요괴 소유도 인간의 사랑을 위해 동료 요괴와의 인연을 끊게 되는 또한 사랑을 위해 포기라는 것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요괴 소유는 헌신적 사랑이냐? 이기적 사랑이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누가 더 순고한지는 개인의 판단이지만, 우리 실상의 사랑도 백지장하나의 차이로 그 갈래에 서있음을 알게 됩니다. 누구도 탓할 수 없습니다. 짝사랑 하는 것이 죄이죠 뭐; 하지만 마지막 소유의 모습은 사랑받고 싶은 집착적 사랑으로부터 벗어나는 듯합니다. 사랑받기보단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랑의 철학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일편단심 왕생과는 너무 다른 사랑의 방관자 방생!

왕부인과 방생 둘이 분명 사랑했던 연인임이 틀림없는데, 어찌 되었건 그녀 곁에 있지 못한 못한 방생
그의 캐릭터는 사랑의 방관자 같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저는 일편단심인 왕생보다 더 인간적인 캐릭터라고 보고 있습니다. 왕생의 일편단심적 사랑은 완벽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좀 어려운;; 거리감 느껴지는 타입이랄까요;
실제로 방생같은 타입은 사랑엔 둔감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결코 눈물 흘리게 둘 사람은 아니라죠.

바보같은 남자를 안좋아한다던 하빙의 순정같은 사랑

"바보같은 남자"를 안좋아한다던 하빙의 말엔, 방생은 "바보같은 사랑을 하고 있다"라 말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빼앗지 못하는 사람이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인연에도 둔감한 캐릭터의 모습이죠
하지만 하빙은 그런 투박한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놓고 있음을 알게됩니다. 하빙 또한 그런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타입이라고 할까요? 결말부분에 방생이 죽었지만, "왕생과 왕부인"의 생명을 구해달라고 요괴에게 부탁하는모습에서, 방생을 살리고 싶은 이기적인 속마음을 억누르고 있진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완전 사랑학 개론이 되어버렸지만, 저는 영화속 각 캐릭터의 특성을 재밌게 보았나봅니다.
끝으로 이 영화속 커플을 소개합니다. (부제 : 남자셋 여자셋)이라고 붙여봅니다.


물론 베스트 커플은 방생(견자단)과 하빙(손려) 커플~ 너무 잘 어울린다.

아쉬운 것 두가지~

1.왜 해피엔딩이냐고요; 왕생-왕부인, 방생-하빙, 여우-도마뱀 완전 짝을 정리해버리는 느낌이랄까;
우리들 인생은 해피엔딩이 아니잖아요! 여우와 도마뱀의 모습은 완전 웃겼습니다.

2.이거 무술영화임? 무술영화(또는 액션)라고 봤다면 큰 코 다침.
장르를 다시 확인해보니 판타지와 공포물이었구나;; 장르 확인을 하시랑께~
견자단의 무술은 정말 예술 아닙니까? 이 영화에선 견자단의 볼거리가 많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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