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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짱의 국내여행 사진블로그


액션, 코미디 | 한국 | 112 분 | 개봉 2009.04.22 감독 신태라 출연 김하늘(안수지), 강지환(이재준)

<줄거리>보이는 자에게 더 잔인한 (눈먼자들의 도시) 가장 두려운 건 오직 나만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평범한 어느 날 오후, 앞이 보이지 않는 한 남자가 차도 한 가운데에서 차를 세운다. 이후 그를 집에 데려다 준 남자도, 그를 간호한 아내도, 남자가 치료받기 위해 들른 병원의 환자들도, 그를 치료한 안과 의사도 모두 눈이 멀어버린다. 시야가 뿌옇게 흐려져 앞이 보이지 않는 정체불명의 이상현상. 눈먼 자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정부는 그들을 병원에 격리수용하고, 세상의 앞 못 보는 자들이 모두 한 장소에 모인다. 그리고 남편을 지키기 위해 눈먼 자처럼 행동하는 앞을 볼 수 있는 한 여인(줄리안 무어)이 있다.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병동에서 오직 그녀만이 충격의 현장을 목격하는데...

<감상> 지인과 영화를 보기전 현재 상영영화 리스트를 목록을 보았다. 지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엽문과 슬럼독 밀리어네어' 이 두 편이었다. 하지만 상영관이 하루 한개 정도로 적었고, 내가 보았던 영화이기도 하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남녀노소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이고, 엽문은 아무래도 남자가 더 감동깊게 볼 수 있는 영화장르인거 같다. 이러한 요소로 그 두 개의 영화 리스트를 제외하고, 고른 것이 '7급 공무원'이었다. 경쟁상대로 '노잉'이 있었지만, 헐리우드 재난 영화는 이제는 별로 흥미롭지가 않다. 그리고 '니콜라스 케이지' 라는 '노잉'의 간판스타도 이제는 재미가 떨어진 배우라고 할까. 최근 일이년 사이에 본 그의 영화로 고스트 라이더(2007), 방콕 데인저러스(2008)가 있다. 좀 실망스러운 영화다. 최근 그의 영화치고 재밌는 걸 못봤다. 페이스 오프의 화려한 시절의 포스를 이제는 더 이상 느낄 수 없는 것 같다. 그런 연유로 '7급 공무원'이 선정되었다.

제목이 7급 공무원? 국가정보원에서 일하는 그들은 7급 공무원이란 속뜻을 몰랐다면, 조금 난감한 제목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 영화의 줄거리를 읽고 바로 생각나는 영화는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미스터&미세스 스미스(2005)' 였다. 아마도 이 영화에서 소재를 가져왔으리라 생각했다. 보고난 느낌도 전체적으로는 그랬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으로 일하는 김하늘, 강지환, 간단하게 첩보원이라고 하자, 김하늘 뿐만 아니라 과거 남자친구의 관계였던 강지환도 신출내기 첩보원이다. 약간은 다른 이야기다. 영화의 소재를 가져온 것을 뿐, 설정과 풀어가는 스토리는 다르다. 이 영화가 재밌는 이유 3가지를 말해보겠다.



신출내기 첩보원의 코믹 연기, 강지환의 코믹 대변신!~

 '미스터&미세스 스미스'가 브래드 피프와 안젤리아 졸리의 팽팽한 대결 구조이며 그들의 대결구조의 화려한 액션이 볼만한 요소라고 한다면, 이 영화에서는 신출내기 첩보원 강지환과 경력 6년차 첩보원 김하늘이라는 대결구조이며, 액션영화보다는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라는 점에서 색깔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가 볼 때는 한국 코미디 영화로 그럭저럭 잘 소화해 만든 영화라고 생각된다. 이 영화가 코미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코미디는 신출내기 첩보원 강지환이란 캐릭터에게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영화에서는 김하늘의 연기는 물론 좋다. 하지만 코믹 연기는 오래전부터 인정받아왔기에, 우린 그다지 인상깊은 연기라고는 인지하지 못한다. 하지만 강지환의 코믹 연기는 무척이나 재밌는 부분이다. 영화를 보면서 웃게 되는 그 타임속엔 항상 강지환이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코믹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신출내기 첩보원 강지환을 투입하시건 단순한 모방 영화가 아닌 자기 색깔을 가지고 만들고자 했던 감독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코미디 액션 장르에 살짝 끼어있는 로맨스~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

이 영화가 코미디 액션 영화로 분류된다지만, 그 틈으로 살짝 끼어 있는 로맨스도 불만한 요소다.
거짓말만 일삼는 여자친구 김하늘, 그리고 말없이 떠나버린 남자 강지환, 그 둘의 이야기는 액션과 코미디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들의 첩보원 역할은 그 둘 사이를 삐걱거리게 만들지만, 결국에 화해를 할 수 있었던 건 그 둘이 첩보원이었기 때문이다.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영화에서는 서로가 타겟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서로가 같은 타겟을 가지고 있음으로서 두 첩보원이 미션 해결과 함께 화해가 이루어지는 구성이다. 그리고 강지환이 용서를 구하는 장면은 살짝 감독을 느낄 수 있는 부분, 그리고 옛남자친구가 다시 아른거리는 여자의 모습을 연기한 김하늘의 캐릭터는 한국인 감성 코드에 맞춘 공감적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우린 헐리우드식의 로맨스보다 한국식 로맨스 이야기에 더 공감을 가진다고 할까; 남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하며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남녀 데이트 영화로 부족하지 않은 영화라고 생각된다.



작품성을 논하진 마라! 하지만 웃음을 주기엔 부족함이 없는 영화!~

이 영화를 칭찬하고 싶은 마지막 부분은 잘 짜여진 코미디 각본, 한마디로 코믹 영화로서 잘 만들어진 각본이라는 것이다. 두 사람이 경찰서에 마주하는 장면, 비비탄 총싸움, 강지환이 실수를 연발하는 각본, 마지막 엔딩에 준비된 보너스 영상을 비롯하여, 재밌게 만들어져 있다. 특히나 작품성으로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이 하나 있다면, 화면이 바뀌어 전개될 때 재미난 연관성을 유지함으로서 코미디의 요소를 살려주었다. 가령 김하늘이 총을 겨누던 과녁이 강지환이 새팀으로 출근하는 장면, 강지환이 이런 여자 있으면 손들어 보라고 하자 김하늘이 손드는 장면, 구석구석 숨어 있다.

그런 좋은 평을 하고나니, 결점은 없나? 액션 영화로서의 시나리오는 많이 약하다. 액션 영화라는 측면에서는 헐리우드 첩보 영화를 흉내내듯 만든 2류 액션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이 영화는 액션 코메디 영화이다. 액션은 곧 웃기기 위해서 소재로 가져온 것일 뿐~ 탄탄한 시나리오의 첩보 영화를 상상하는 당신에겐 비추~ 남녀노소 웃으며 볼 수 있는 데이트 영화를 원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그런 영화다.

최근 기대하고 있는 영화로는 엑스맨, 박쥐~ 재밌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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