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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짱의 국내여행 사진블로그

무궁화호를 타면서도 몰랐던 열차카페~!


기차여행은 무궁화호를 타야지 제맛이지!


블로그페스티발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역을 기차로 갈 일이 생겼습니다. 대구와 부산을 무척 가까운 거리이기도 하고,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 무궁화를 탔습니다. 무궁화호에 탑승한 손님들은 절대적으로 할아버지, 할머니가 많았습니다. 왠지 아쉬운 생각도 들었어요. 내 어린시절의 무궁화호는 모든 연령층에서 이용되는 보편적인 교통수단이었기 때문이죠. 무궁화호를 타는 것만으로 기분이 조금 신났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무궁화호의 열차카페'란 것을 전혀 몰랐습니다. 왜냐면 전 좌석이 있었고, 좌석이 있는 호칸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열차카페가 3호칸과 4호칸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고, 타기전에 열차카페 호칸의 그림을 보았더라고 하더라도, 굳이 방문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실은 열차카페 호칸 그림을 보지 못했어요;


무궁화호 입석을 타게 된 것이 열차카페를 알게 된 점.


대구역으로 돌아올 때도 무궁화를 탔습니다. 왜 입석을 탔냐고요? 우선은 가장 빠른 출발시각의 기차를 타고자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때마침 '무궁화호 입석'이었습니다. 저는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서서 가는게 반가웠다고?

당신은 궁화호 입석을 누가 일부러 타겠습니까? 저 또한 일부러 타는 것이 아닙니다. 약간의 어쩔 수 없음을 가장한 무궁화호 입석이었죠, 중고교시절, 대학시절의 여행에서 무궁화호의 입석은 흔한 일이었습니다. 무궁화호의 입석, 좌석번호 자체가 없는 통일호 기차 여행은 나에게 추억 같은 것입니다. 특히나 칸과 칸 사이에 걸터앉아 열차의 덜걱거림을 좋아하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곧이어 무궁화호 기차가 구로역에 도착했습니다.
입석엔 6호칸이라고 표시되어 있었죠. 하지만 아무데나 탈 생각이었습니다. 무궁화호 기차가 역내에 도착하여 멈춰섰을 때, 제 눈에 들어온건, 열차 카페의 그림이 있는 열차칸 이었습니다.

"이게 뭐야? " 궁굼한 생각에 열차카페 칸으로 올라탔습니다.

그런데 이게 뭰일? 열차카페란 곳을 저는 처음 알았습니다. 무슨 기차여행 이벤트석 같기도 하고, 재미난 곳이었습니다. 과자와 음료수를 파는 가판대, 그리고 창문을 바라보면 탈 수 있는 좌석과 서있을 수 있는 자리, 그리고 인터넷, 노래방, 오락실 등을 꾸며놓은 곳이었죠. 무척이나 흥미를 가질 수 밖에 없었죠.


"오우~ 이걸 이제 안거야" 사람들의 얼굴을 봐서는 신기함이 없었기에, 저는 속으로 "뭥미, 나만 몰랐던거야" 이런 느낌이 받고 있었죠. 옆에 여고생에게 물어봤더니 무궁화호 열차카페를 여러번 탄 경험이 이미 있었다고 하네요. 이로서 정확한 확신사살이 되었습니다.

여고생의 경우엔 좌석 예매를 아침시각으로 잘못해버렸고, 탑승하지 못해서 여차여차해서 입석표로 갈 수 있었다고 하네요. 무궁화호 입석을 타게 되면 항상 찾는 곳이 여기라고 하더군요. 평소엔 아주 한적한 장소가 되기도 한답니다.

지금의 세대에게 무궁화호는 또 다른 기억의 장소로,,,

참 재밌습니다. 나에게 무궁화호는 어떠한 기억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기차칸에서 즐겨먹던 귤, 삶은달걀, 도착을 알리는 기관사의 코맹맹의 목소리, 기차표에 구멍을 뚫어 확인하던 승무원 등등 오래전 무궁화호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들, 지금의 세대가 타는 무궁화는 그것과는 매우 다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열차카페 참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세대에게 맞춘 공간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무궁화호가 오랜도록 가깝게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말이죠.


열차카페의 공간에서 재미난 공간이라고 생각되었지만, 내가 가졌던 무궁화호에 대한 향수는 오히려 떨어지고 말았어요. 그건 바로, 과학과 기술은 항상 진보해야하는 것이지만, 추억이란 것은 항상 소중히 보관되길 바라기 때문이죠.

그래서 열대 중에 한대는 그런 기성세대를 위한 테마칸으로 만들어주었으면... 하는는 생각도
열차칸의 이름은 타이머신, 또는 과거여행이라는 테마칸으로 오래전 무궁화를 느낄 수 있는 구식의 공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드네요. 열차카페의 테마칸에는 노인들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는데, 우연치 않게도 한 노부부가 함께 테마칸을 즐기고 있어 참 재밌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이 열차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다음날 아무개 친구를 만났다.

"무궁화호 열차카페라고 알고 있었니?"
 
"어; 예전에 탄적이 있지,사람이 없더군. 텅빈~"

"참 재밌는거 같지 않아?"

"뭐가?" (전혀 재밌게 생각하지 않는 ㅎㅎㅎ;)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던 걸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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