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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짱의 국내여행 사진블로그

'매그넘코리아 대구특별전'을 다녀와서, 사진 관람 후기

매그넘코리아 대구특별전에 다녀왔다. 오후 5시(평일)의 시간대였는데, 한산하여 작품을 꼼꼼히 관람하기에는 더 좋았던 것 같다. 매그넘 코리아 입장료는 8천원, 비교적 입장료가 비싼 전시회에 비해서, 무척이나 아쉬운 생각이 든다. 입장료와 기회비용을 따지지 않는다고 해도, 전체적으로 명성만 높은, 전문가와 아마추어 모두에게 무척이나 아쉬운 전시회였다.


http://www.magnumkorea.com/ 

매그넘코리아 대구특별전 가볼만 할까? 그 아쉬운 점을 말하다.

1. 너무도 평범한 한국의 모습, 한국의 일상

매그넘코리아는 한국의 모습을 테마로 한 사진전이다. 한국의 이모저모가 담겨있을거라는 기대에 우리를 설레게 한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한국의 일상, 아주 평범한 것들 이었다. 물론 일상의 사진들은 무척이나 따스하고 정겁다. 하지만 일상속에서 우리가 놓치고만 살아왔던 그 따스로움을 찾아서 보여준다거나, 마치 한국 땅에 살면서 발견하지 못한 풍경의 모습이라거나, 하는 사진이 있었으면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사진들은 당장이라도 내가 카메라를 매고, 도심속 어딘가에 부작위로 도찰하는 것과도 같은 느낌의 사진들, 그래서 특별한 한국의 강한 인상을 주지 못했던 부분이 매우 아쉽다.

2. 작가의 작품세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급조된 사진들

참가한 20명의 작가, 그리고 한 작가에 3-10개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다. 그리고 작가마다 작은 디지털 액자가 있는데, 전시회장 출력해서 걸어놓은 사진들은 한국을 테마로한 사진이고, 디지털 액자에 디스플레이되는 사진들은 그 작가가 여태까지 찍어 온 작품들 중 일부를 간추린 것이다. 그 사진들을 보면, 작가의 사진 철학관, 작가 의식이 무척이나 잘 반영된 사진들이라고 생각된다. 그것은 그들이 거주하는 그 일상에서부터 사진이 출발하고,오래동안 편하게 사진을 찍어왔던 것으로 그들의 색깔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사진들이라고 할까, 그것에 비해 지난 1년동안 순차적으로 한국을 방문하여 주제별로 촬영했다고 하는 매그넘코리아는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그 작가마다 가지고 있는 테마를 한국에서 찾으며 촬영했으니, 그 또한 얼마나 짧은 시간이었을까 싶다. 그들의 일상은 한국이 아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모습을 찾아 사진을 찍는다는 것, 어쩌면 너무도 힘겨운 일들이다.
또한 어떤 작가에게서는 달랑 3장의 사진, 연출한 듯한 인물이 세곳에 나란히 등장하여 어색한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급조된 것처럼 보이다고 할까, 여기저기 동호회에서 아마추어 한국 사진사가 담은 사진들이 내게 더 와 닿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기막힌 한국의 모습들을 담아오기 상상력이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평이한 상상력을 가진 매그넘 작가들의 사진들, 실제로는 이국의 짧은 순방코스에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지 않았다 싶다.

3. 개인적으로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한 사진들

사진 전시회, 미술 전시회 어떻게 되든, 강한 인상을 줘야한다. 그 말은 우리가 쉽게 찍는 사진들보다는 특별해야한다. 특별한 구도의 사진들, 발견하지 못한 일상의 풍경들, 우스꽝스러운 사진, 색상이 강렬한 사진, 인간미 넘치는 사진 등등, 우리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어야 한다. 한마디로 자극제가 되어야 한다.

인터넷으로도 수많은 아마추어 작품들을 감상하는 우리에게, 그다지 신선한 사진들이 되어주지 못한다. 매그넘작가에겐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겠지만, 나에겐 자극이 되어줄만한 사진이 적었다. 나와 지인이 전시장을 나오면서 네이버 갤러리, 플리커 사진들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지인은 네이버 포토 갤러리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평론가가 추천한 사진은 꼭 챙겨본다고 할만큼 네이버 갤러리를 주로 구경하는 친구이다. 그에 비해 나는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재미난 사진을 추구하는 편이라서 플리커의 구룹들의 사진을 구경하는 편이다. 플리커의 단점은 사진 크기가 너무 작다는 것이다. 우린 둘 다 인터넷에서의 멋진 작가들의 사진을 감상하는 편이 낫다고 결론 내렸다.

지인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외국인들의 시선은 어쩌면 우리가 갈망하는 사진들과는 많이 다를거라고, 듣고보니 맞는 말이기도 하고,, 우리나라는 너무 아름다운 것만을 추구해왔나?싶기도 하고, 그렇게 보면 대다수의 모든 사람들은 이미 멋진 사진들을 찍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나. 이방인의 시선을 관찰해보고 싶은 분들에게만 이 전시회를 살며시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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