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영주여행] 무섬외나무다리 축제,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는 다리
문수면 수도리 전통마을인 무섬마을에서는 매년 9월~10월 무섬외나무다리축제가 열립니다. KSB 드라마 <사랑비>촬영지가 되었던 무섬외나무다리를 보고는, 언젠가 연인과 함께 걸어야 할 길의 버킷리스트에 올려놓아두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영주를 경유할 일이 있어, 낙동강 하천에 외나무다리를 거닐던 그 풍경을 찾아가보았습니다.
영주여행의 대표축제는 가을에 열리는
풍기인삼축제 & 무섬외나무다리축제
였는데, 때마침 오늘이 무섬외나무다리 축제(2014.9.27~9.28)를 하고 있지 뭡니까~ 그 탓에 많은 차들이 수도교앞에 줄지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도교에 진입하지 못하고, 주차를 하고 수도교를 지나가는데, 수도교를 걸어가는 운치도 제법 있네요~
수도교에는 전통문화축제를 그대로 보여주듯, 한국전통등불이 다리를 밝히고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무척 이쁘지 않았을까요.
수도교를 지나면서, 수도리 무섬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하천입니다. 수면이 깊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듬성듬성 모래육지가 보입니다. 4대강 사업인 영주댐 건설로 인해 하천(내성천)의 강수량이 줄고, 모래보다 자갈이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언젠가 이 아름다운 길이 사라지는건 아닐까 안타까운 생각도 듭니다.
하류는 수심이 깊지않아 강을 건너기는 쉽지만, 그때마다 허벅지 아래만큼 물을 헤치며 건너가기엔 무척이나 불편할 것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선조들은 외나무나리를 만들어 놓았고, 외나무다리 사이사이에는 보를 이용하여 마주오는 사람과 피해서 건널 수 있게 하는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한적한 마을을 생각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도 금새 사라졌습니다. 생각보다는 많이 붐비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섬외나무다리의 풍경을 담으려면 휭하니 다리만 있는 것보다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는 것이 더 좋기에, 적당히 사람이 붐비는 것이 사진찍기에는 더 좋습니다. 이 날도 진사님 몇분이 열심히 찍고 계셨습니다.
왜 이곳을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는 다리'라고 이야기할까요. 그것은 바로 선조들의 과거의 삶을 그대로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의 다리이기 때문입니다. 널뛰기, 연날리기, 한복체험, 도자기체험 등 여러가지 전통문화체험은 해볼 수 있지만, 다리를 건넌다라는 체험은 무섬외나무다리가 유일할 것입니다. 외나무다리 건너기 체험행사는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서 재현된 것입니다.
수심시 깊지 않아 빠져도 위험하지는 않지만, 다리가 견고하여 빠질 우려도 없습니다. 다만 발을 보면서 걷으면 눈이 어질어질해집니다. 아이들은 겁이 없어서인지 어른들보다 속도를 더 냅니다.
내침김에 다리에서 뛰어내려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군데군데 강물이 없는 육지가 있거든요.
그곳이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버렸습니다. 나도 리퍼와 반바지를 입고 올 것을 아쉬워하며ㅠ...
아이와 함께 걷는 앙증맞은 모자쓴 모녀를 보면서, 나중에 아이와 함께 이곳을 방문했으면 하는 약속을 하나 됩니다.
성큼성큼 걷는 어른족들. 성큼성큼 걸으면 웬지 재미가 없어요~
그리고 한옥집과 초가집 등 전통가옥을 볼 수 있었는데요. 여기저기 차로 주차가 되어 있어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여러가지 체험 부대행사도 마련되어 있었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았으며, 조용히 둘러보기에 좋았습니다.
마을 주변을 산책하며, 주렁주렁 호박, 강 하류에 핀 코스모스,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완벽한 에스라인 다리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과거의 역사체험을 하기에 좋은 곳!으로 이만한 곳이 없을까 싶습니다.
이 길을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한 곳이며, 제가 가족과 함께 걸어야 할 길 100선 중 하나로 새기게 되었답니다.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무성외나리나무를 건너며, 추억의 길을 떠나볼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