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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짱의 국내여행 사진블로그

허무송 개그

인터넷정보 2004. 6. 20. 04:13
 
허무송 - 동요를 패러디한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얼토당토하지
않은 마무리로 '허무함'을 느끼게 하는 패러디송.
[허무송 더 보기]
 
 
뽀뽀뽀
 
둥근해가 떴습니다

 

그대로 멈춰라
곰세마리
피구왕 통키
 

이제는 광풍으로 부는 '허무 열풍' 그 시작은?

[스포츠서울] ‘허무 코드’를 모르면 간첩(?)으로 오인받는 세상!

최근 신세대를 중심으로 허무 열풍이 거세다. 허무 송(Song), 허무 CF, 허무 플래시 애니메이션, 허무 만화, 허무 퀴즈 등 형태도 다양하다. 허무 코드란 말 그대로 기대를 배반(?)하는 끝맺음으로 피식 웃게 만드는 것.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정치인의 행보, 사회지도층 및 일반인의 잇따른 한강 투신자살 등 정치.사회 현상에 대한 조롱이 덧씌워지면서 허무 열풍은 광풍으로 변해 각 분야로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허무 송에서 시작된 허무 코드

최근 허무 코드의 진원지는 허무 송이다. 지난달 초 유머사이트인 웃긴대학(web.humoruniv.com)에서 시작됐다. ‘뽀뽀뽀’ ‘산토끼’ ‘피구왕 통키’ 등 동요나 만화주제가는 물론이고 MC몽의 ‘180도’, 이정현의 ‘미쳐’, 조PD의 ‘친구여’, 그룹 스틸하트(Steelheart)의 ‘쉬즈곤(She’s gone)’ 등 가요와 팝송을 패러디한 허무 송이 끊임없이 탄생하고 있다.

해체된 가정을 비꼰 ‘뽀뽀뽀’ 허무 송은 ‘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뽀) 엄마가 안아(줘도 뽀뽀뽀) 만나면 반갑(다고 뽀뽀뽀)’이라면서 담배 반갑을 보여주면서 끝난다. MC몽의 ‘180도’ 허무송은 ‘∼그 아무도 그 누구도 무시 못해 너나 잘해 밑도 끝!(도 없이도 죽도 밥도 안돼도∼)’으로 마무리된다.

국내 광고계에서도 황당, 허무 등을 주제로 한 CF가 부쩍 늘었다. ‘오징어 땅콩’ ‘쿨라타’, ‘환타’ CF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허무한 내용의 만화와 ‘언저리 뉴스’ 등의 허무 개그, ‘허무’라는 이름의 ID, 클릭해보면 별다른 내용이 없는 허무 사이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 전해져온 허무 코드

2002년 3월 중순 일본에서 전파를 타기 시작한 ‘환타 CF’ 학원시리즈가 네티즌들에 의해 국내에 소개되면서 허무 열풍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3학년 C반 드래곤 선생’편을 비롯해 ‘A반 가죽점퍼 선생’, ‘D반 바겐세일 선생’, ‘J반 양아치 선생’, ‘F반 DJ 선생’, ‘교장 선생’ 등 10여편의 동영상 모음이 각종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과 개인 블로그를 통해 퍼지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최신 버전인 ‘교장 선생’편은 “내일부터 여름방학이 시작됩니다만”이라고 말한 교장 선생이 갑자기 축구심판으로 변해 “여러분의 지각과 졸음 때문에 루즈타임을 적용해 15일간 1학기를 더 진행하겠습니다”라고 외친다는 내용.

◇무엇이 인기비결?

일부 네티즌은 허무 코드의 유행은 사회 모순에 대한 비판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고려대 사회학과 김문조 교수(55)는 “예전의 허무는 철학적, 관념적 개념이었지만 최근의 것은 신변잡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입시 열풍과 명예퇴직 바람 등에서 볼 수 있듯 과잉경쟁과 생에 대한 불안감이 사회에 만연돼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용습기자 snoo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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