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을 다룬 영화들이 한참 인기를 끌 무렵 공개되었던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오픈 유어 아이즈>(1997)는 그들 가운데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없을진 몰라도 제법 흥미진진한 영화였던 게 사실이다. 우리에겐 <제리 맥과이어>(1996)로 잘 알려져 있으며 로큰롤의 세계를 다룬 <올모스트 훼이모스>(2000)를 통해 평단의 지지를 이끌어낸 바 있는 감독 카메론 크로는 적어도 원작 <오픈 유어 아이즈>의 줄거리엔 거의 손대지 않았다. 아마도 이 영화의 이야기가 가공을 요하지 않을 만큼 완벽한 것이라 생각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대신 그는 사뭇 존재론적인 사색을 담고 있던 원작과 달리, 제목마저 밋밋하게 바꿔놓은 <바닐라 스카이>에서 모든 요소를 철저하게 두 주연배우를 중심으로 한 구도 위에 배치시킨다.
[스토리]출판사와 잡지사를 운영하는 데이빗은 타고난 매력과 든든한 재력을 바탕으로 많은 여성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있다. 데이빗은 줄리를 단순히 섹스 파트너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줄리는 데이빗을 사랑하고 있다. 데이빗은 자신의 생일 파티에서 자신의 유일한 친구인 브라이언의 애인인 소피아를 만나게 되고, 바로 소피아가 자신이 꿈에 찾던 사랑임을 깨닫게 된다. 데이빗과 소피아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만 질투와 분노에 사로잡힌 줄리는 데이빗을 미행하게 되고, 급기야는 데이빗을 자신의 차에 태워 동반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차가 대파되는 큰 사고 후, 줄리는 생명을 잃게 되고 간신히 목숨을 건진 데이빗은 자신의 얼굴이 심하게 손상 되어버린 것을 알고 괴로워 하게 되는데...
토요명화 (국내 개봉 2001년 1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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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 : 토요명화로 보게된 이영화는 예전에 국내개봉되었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상당히 괜찮은 영화를 본듯하다.
일단 내용전개가 흥미진진하다. 꿈인지 현일인지 착각하는 주인공의 스토리속에서 어디부터 진짜이고 가짜인가에
집중하게 된다. 이 영화가 흥미진진한 이유는 꿈과 현실...그리고 자각몽이라는 가상현실을 소재로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주인공의 현실은 자신이 바라는 이상적인 자각몽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리고 마주하고 있는 자각몽의 관리자는 주인공에게 말한다.
당신은 당신의 바라는 이상.행복.사랑 얼마든지 완벽하게 이루어질수 있는 자각몽을 유지할 것인가?
재산은 얼마없는 이상과는 거리가 먼 현실로 돌아갈것인가?를 선택하게 만든다.
그리고 주인공은 진짜 세상을 선택하고 눈을 뜨는 장명에서 엔딩이 되고 만다.
실제 현실엔 주인공의 얼굴은 여전히 일그러져있다. 다만 현대의술로 고쳐질수 있을것이고,
주인공이 사랑했던 여자는 이미 이세상엔 존재하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진짜세계를 원한다.
완벽하게 가짜인 자각몽에서 더이상 자신의 삶의 의미가 없다는 것을 느낀것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상적인 꿈이라는 공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할수 있는 공간이다.
그래서 슬픔이 존재하지 않는 공간, 행복한 순간 그 자체인 곳이다.
그것을 알아볼수는 없지만...그 세상은 실제로는 꿈이다.
지금 이순간부터 당신의 자각몽이 시작되었다고 하자.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과 필연적으로 사랑하게 될것이며,
알맞은 스토리에 그녀와 사랑을 완벽하게 이루어 갈것이다.
그것은 꿈이지만 당신은 알아차리지 못할것이고, 그것은 현실이다.
영화에서의 주인공은 자각몽이라는 공간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리고 그요소로 자각몽임을 알게되지만,,,
하지만 전혀 그걸 인지하지 못하는 당신이라는 당신은 그꿈에서 해방되길 바랄까?
그꿈도 똑같이 구현되는 현실의 느낌이라면....
그리고 당신이 알아차리지 못한더라면 여전히 당신은 꿈을 꾸게될것이다.
어떤한 식으로 자각몽관리자가 당신에게 그것이 자각몽이라고 힌트를 준다면 어떨까?
일상의 어느날 당신에게 누군가와서 자각몽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게 되고, 당신은 선택을 하게된다.
당신은 10년이라는 계약기간이 지났다. 당신은 자각몽을 선택하게 되면 이현실은 존재되는 것이고,
당신이 실제의 세상을 선택한다면 당신은 곧 눈을 뜨게 될거이다.
지금 이순간에 당신이 나를 믿지 않는다면 현실이 유지될 것이고,
나의 말을 믿고 예라고 대답한다면 당신은 꿈을 깨게 될것이다.라고 누군가 말을 건낸다면...
당신은 쉽게 예라고 대답할수 있을까?
그리고 이런생각도 해본다. 실제의 세상으로 주인공은 선택을 하게 되었지만, 그게 영화의 하나의 주제이기도 하다.
완벽하지 않지만 진짜의 삶을 살겠다는 주인공의 선택...영화로서는 잘 마무리를 하고 있다.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진짜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인간에겐 이성과 도덕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짜를 고집할 이유가 있을까?
꿈이라는 공간이 현실과 같고, 알아차리지 못한다면...현실보다 꿈이라는 공간이 더 진짜같다면?
항상 진실, 진짜라는 것을 추구하는 우리들은 과연 현명한 선택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