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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짱의 국내여행 사진블로그

영화 <셔터 아일랜드> 엄청난 반전, 하지만 원조는 따로 있다?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 미국 | 138 분 | 개봉 2010.03.18  감독 마틴 스콜세지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테디 다니엘스), 마크 러팔로(척 아울) ★★★★

<줄거리> 보스턴 셔터아일랜드의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연방보안관 테디 다니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수사를 위해 동료 척(마크 러팔로)과 함께 셔터아일랜드로 향한다. 셔터 아일랜드에 위치한 이 병원은 중범죄를 저지른 정신병자를 격리하는 병동으로 탈출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자식 셋을 죽인 혐의를 받고 있는 여인이 이상한 쪽지만을 남긴 채 감쪽같이 사라지고, 테디는 수사를 위해 의사, 간호사, 병원관계자 등을 심문하지만 모두 입이라도 맞춘 듯 꾸며낸 듯한 말들만 하고, 수사는 전혀 진척되지 않는다. 설상가상 폭풍이 불어 닥쳐 테디와 척은 섬에 고립되게 되고, 그들에게 점점 괴이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감상> (반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 결말에 대한 스포가 있습니다.)
이 영화! 이야기 참 흥미진진하게 진행됩니다. 주인공의 환각과 실제, 그리고 과거 회상의 영상들은 이 영화를 더욱 의문스럽고 몽환적으로 이끌게 됩니다. 그러다가 마지막 엄청난 반전이 밝혀지면서, 감탄을 지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습니다. 저는 어땠냐고요? 영화속 반전을 이미 반쯤 추측하고 있었습니다.
전 반전이 아니길 바랬습니다. 왜냐면 이미 눈치 챈 사람에겐 재미가 없는거니깐요. 특히나 이런 반전 영화는 그렇죠. 그 비슷한 예로 영화 <식스센스> 이야기를 알고나서 보면, 줄거리가 마냥 재미가 없게 됩니다.

제가 반전을 추측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소재가 거의 같은 영화를 이미 보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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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31 - [영화&도서] - 영화 - 최면(Hypnos, 2004) 

바로 <최면>이라는 영화입니다. 시작도 비슷합니다. 이것도 영화 <최면>에 대한 스포가 되겠지만;;
영화 <최면>에서는 한 정신병동으로 새로운 여자 의사가 부임합니다. 그리고 기억상실증으로 고통받은 한 남자를 치료합니다. 그리고 한 소녀의 자살, 그 기억상실증의 남자는 그 소녀가 자살이 아니라고 말하죠. 그 환자의 말을 점점 신뢰하게 되면서, 병원의 모든 시스템을 의심하게 됩니다. 환각이 보이고, 그녀는 진실과 거짓 사이를 혼돈합니다. 결론은 영화 <셔터 아일랜드>와 같습니다. 알고보니 자신은 의사가 아닌 환자였던 것입니다. 그것을 깨닫게 되며, 까악...이런식으로 끝나버립니다.

어때요? 구성이 똑같습니다. 한 살인 사건을 해결하려는 온 형사는 이 병원이 나치의 실험을 하고 있다고 애초부터 의심하고 있습니다. 사건의 진상을 점점 알게 되고, 자신이 정신치료를 받던 환자임을 담당 의사로 부터 듣게 됩니다. 다만 틀린 점은 뒷이야기가 더 있다는 겁니다. 기가막힌 반전이 밝혀지고도 약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이거, '반전의 반전이면 대박이다.' 이러면서 끝까지 잘 봤는데, 역시나 반전의 반전은 아닌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척 아쉬웠습니다.

영화 <식스센스>가 을 보고 나서 <디아더스>를 보는거랑 같습니다. 둘다 주인공들에게 유령이 보이는 시작하지만, 알고보니 내가 유령이다 이런 영화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개그래서 <디아더스>가 더 늦게 개봉된 탓에 덜 흥행하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디아더스>를 더 재밌게 봤습니다.

하지만 <셔터 아일랜드>는 어떤가? 2004년도에 이미 영화 <최면>이라는 나왔지만 국내개봉이 되지 않았습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입장일지 모릅니다. 2010년 <셔터 아일랜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으로 많은 이목을 받으면서 국내 개봉이 되었습니다. 네티즌 평점 8.0이라는 좋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이 영화는 과대평가 받고 있습니다. 복선을 만든 것은 무척 점수를 주지만, 반전을 풀어가는 점이 문제입니다. 마지막 반전이 풀렸는데도 관객은 의심이 갑니다. 이말은 흩어진 퍼즐들을 완전히 맞쳐지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영화 <최면>을 보고나서는 아.., 퍼즐이 맞쳐집니다. 뭐 관객이 똑똑하면 알아서 풀릴 일이겠지만, 마무리 부분이 무척이나 저는 아쉽습니다. 스페인이 블럭버스트 영화와는 거리가 멀지만, 의외로 영화 잘 만들어요. 제 리뷰로 소재면에서 원조격인 스페인 영화 <최면>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길 바랍니다.


결말 다시 생각해보기!~
제목 <셔터 아일랜드>은 영화속 반전을 미리 알려주는 힌트이기도 합니다. 카메라에서 셔터라는 것은 시간을 담은 그 순간입니다. 다시 셔터를 하게 되면 새롭게 다른 이미지(사진)을 촬영하는 것이죠. 이처럼 영화속 나오는 남자 주인공는 셔터 아일랜드라는 공간에 존재합니다. 항상 자신의 존재를 잃고 또 다시 형사의 가상의 자신을 만들죠. 몇 번이고 더 되풀이 되었던 일입니다. 고로 마지막 원장의 말처럼, 그 형사는 정신병자인 것입니다. 그것을 알고나서도 이야기가 조금 더 전개되는 점은 조금 지루한 부분입니다. 약간의 의문이 생기죠? 끝난게 아닌가? 이런 알쏭달쏭한 의문을 던져주면서 끝납니다.

바로 셔터 아일랜드의 마지막 대사 때문이죠. "괴물로 평생을 살 것인가, 선한 사람으로 죽을 것인가" 라고 말한 것은 "수술대에 올라 뇌수술을 받고 신경 제어가 마비된 인간으로서 살 것이냐, 허구의 소설속에서 위험한 존재(괴물)로 살지언정 그대로 살아가느냐" 를 말합니다. 이 대사를 테디가 한 걸 보면, 자각이 있는 상태입니다. 제정신이라는거죠.  그렇다고 반전의 반전(테디는 원래 형사)은 아닙니다.  최종적으로 연극이 끝나고 스스로가 괴물임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잠시 제정신으로 돌아온 앤드류의 입장에서 이 대사를 하는 겁니다. 마지막은 자신이 연극을 하는거죠.

더 자세히 - 100% 공감가는 해석 (글쓴이 : hjc0719님) 

어떤분은 "반전의 반전이다" 라고 생각하는데? 영화 제목과 그 속의 여러가지 복선을 보면 결말은 그 형사는 자신의 허구속을 헤매서 사는 정신병자가 맞습니다. 테디가 처음 배멀리가 심합니다. 그건 '물' 때문입니다. 나중에 물이 어떤 의미인지 나오죠. 테디가 정신병원에 들어가면서 "전기울터리야, 예전에 본적이 있어"라고 말합니다. 수용된 적이 있기 때문이죠. 코리박사가 레이첼 사진을 보여 주면서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테디한테는 이미 환상이 보입니다. 아내와 여자아이이죠. 환상에서 아내는 불이 타면서 사라지는데요. 아내가 아파트를 방화했다는 사실이 뒤에 나오죠. 그리고 연극을 하는 레이첼(간호사)이 여자아이와 피범벅 된 채로 나옵니다. 이것은 환상일 수도 있고, 저는 연극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됩니다. 테디를 자각하기 위한 장치이죠. 그리고 여자아이를 물속에 넣는 장면이 나옵니다. 실제로는 여자아이를 꺼내는 자신의 기억인데, 오버랩되면서 기억이 드러나는거죠. 마지막 자동차가 터지는 장면에서는 아내가 그 여자아이와 손을 잡고 있죠. 아내와 여자아이가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것까지 환상을 만들어 냈습니다. 결론은 본래 환자이고, 이것은 테디를 제정신을 갖게 하고자 한 연극입니다. 결국 성공하고, 제정신을 찾게 되지만, "괴물로 평생을 살 것인가, 선한 사람으로 죽을 것인가"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뇌수술을 받아들입니다. 더 이상의 반복되는 트라우마를 겪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테디인양 연기를 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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