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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짱의 국내여행 사진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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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보다가 - 바이브

[03/07]그런사진이 없는탓인지 사진을 찢어본적은 없다.
성격상 모아두기를 좋아하는지라 버리지 못하는 편이다.
주고받은 편지나 카드들은 어딘가에 보관해두고 있다.
않좋은 기억이라고 해서 기분나쁜 것이 떠오르는건 아닌거 같다.
어린시절 만화를 그리다가 누나가 그걸 찢어 버렸다.
너무 화가나서, 난 찢긴 만화를 일기장에 테잎으로 붙여놓았다.
오랜뒤에 그것을 보았는데... 그때의 분노는 느낄 수가 없다.
그때의 난 너무 어렸구나~ 그때의 나에게 웃음을 짓고 만다.
일기장은 변하지 않는 이야기에 여러개의 느낌을 가진 책이다.
일년뒤에 다시 보고 이년뒤에 다시 봄이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걸 대하는 내 자신은 일년뒤 다르고, 이년뒤 다르다. 그탓이다.

지금의 나는 사진을 찢을 것이고, 내일의 나는 사진을 다시 붙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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