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s 런던 놀이를 읽고 나서...
<두나의 런던놀이>를 읽고 나서...
이 책은 두나의 사진, 두나(가 찍힌) 사진, 그리고 에세이로 이루어져 있다.
그녀의 사진은 꼭 그녀의 싸이월드의 사진을 보는 듯하고,
그녀의 에세이는 꼭 그녀의 블로그에 쓰여진 글을 읽는 듯하다.
난 무엇보다 사진의 분량에 비해 적었던 두나의 에세이가 기억에 남는다.
그녀가 책을 시작하며 처음 적어내려가는 사진에 대한 에세이에서
그녀의 사진관을 알게 해준다. 마치 내가 적은 것처럼, 나의 사진관과 닮아있었다.
그녀의 사진집을 런던놀이, 도쿄놀이라고 표현한 것은,
그녀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사진들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행사진이 아닌, 일상에서 묻어나는 런던과 도쿄의 사진놀이가 되길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이색적인 풍경과 건물을 바라보는 우리에겐,
결코 자연스레 묻어나는 일상으로 보이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가령 두나가 찍힌 사진속에서는 그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지만,
두나의 런던을 담은 사진들은 이미 나와 친근하지 않은 사진들,
그리고 평범한 사진들에 불과하여, 나와 의사소통을 하지 못했다.
그녀의 사진은 물론 그녀에게 주관적인 의미가 있는 사진이겠지만,
그녀의 런던의 사진이 내와 의사소통하고 내가 좋아할 만한 사진이 되는 것은,
조금 힘든 일이다. 내가 볼때 그녀의 사진은 평범해보였거나,
그녀만의 독특한 시선을 내가 알아차리지 못했거나, 그렇겠지.
작품성과 상관없이 그녀만의 독특한 시선을 기대했는데, 조금 아쉽다.
그래서 그녀가 찍힌 사진이 많은 사람들에겐 볼거리가 되어주었지 싶다.
이것마저 없었다면, 더 아쉬울뻔; 나도 그녀의 사진들을 더 재밌게 봤다.
알게된 사실로, 그녀의 첫번째 필름카메라는 내 예상대로 로모카메라였다.
지금은 좋은 카메라들이 많아서, 로모로 사진을 많이 안찍는거 같다.
사진집의 사진들이 주로 FM3A, 라이카, GRIV 사진들이었는데,
개인적으로 로모 lc-a로 찍은 사진이 있었으면 했었다.
어떤 후기를 보니, 소장가치가 충분히 있다라고 말하던데;
소장가치는 잘 모르겠고, 그녀의 이야기가 그냥 재밌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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