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제이(Stephen J)는 아름다운 모델을 아주 끔찍하게 성형을 하는 외과의사랍니다. 하지만 절대로 사람을 성형하진 않습니다. 실은 그는 아티스트니깐요. 그의 성형의 대상은 바로 유명 매거진의 아름다운 모델 사진입니다. 소위 '종이 성형(Paper Surgery)'이라고 말하는, 종이를 비틀고 구겨서 원형을 아주 추하게 만들어 버리는 성형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그는 아름다움이라는 인식 자체를 뒤바꿔 놓습니다.
스티븐 제이의 작품은 보면서, 아름다움을 쫓는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고찰을 하게 되는 것 같네요. 우린 날씬한 몸매의 여성이 좋고, 이쁜 디자인의 휴대폰이 좋다. 하지만 예술만큼은 외적인 아름다움만을 쫓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예술이 고귀한 사람들을 위한 도구로만 여기겠지만, 예술은 우리의 가치와 잣대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도구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