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포칼립토' 인간의 침략주의 본성을 말하다! 액션, 모험, 드라마 | 미국 | 137 분 | 개봉 2007.01.31 감독 멜 깁슨 배우 루디 영블러드(표범 발), 모리스 버드옐로우헤드(부싯돌 하늘) ★★★★
<줄거리> 드림머신이라는 기계로 타인의 꿈과 접속해 생각을 빼낼 수 있는 미래사회.‘돔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생각을 지키는 특수보안요원이면서 또한 최고의 실력으로 생각을 훔치는 도둑이다. 우연한 사고로 국제적인 수배자가 된 그는 기업간의 전쟁 덕에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임무는 머릿속의 정보를 훔쳐내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머릿속에 정보를 입력시켜야 하는 것! 그는 ‘인셉션’이라 불리는 이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강의 팀을 조직한다. 불가능에 가까운 게임, 하지만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
감상 이 영화는 웬지 다르다. 독립 영화같은 느낌이다. 이 영화의 10분정도를 보고 있으니, 마치 아마존의 부족이야기와 같은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했다. 그것은 바로 엑스트라의 배우들, 그리고 그들의 행동이 마치 과거 원시부족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가식이 없고, 헐리우드 연출의 느낌을 볼 수 없는 리얼함, 평범해보이는 실제 같은 원주민의 외모, 그 만큼 멜 깁슨이 기존의 헐리우드 느낌을 벗어낸 리얼리티 영화를 만들어 내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화려한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헐리우드의 액션영화와는 색다른 액션을 느낄 수가 있다. 가장 잔인하고 가장 원시적인 액션과 리얼리즘이랄까?
1. 감독이 보여주고 주제는 무엇일까?
감독 멜 깁슨은 이 영화로부터 마야문명의 멸망에 대해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거대 문명은 외세에 정복당하기 전에 내부에서부터 붕괴되었다" 이것은 감독의 가설이다. 실제로 마야문명의 멸망은 여러가지 설이 있다. 물론 에스파냐인의 침략으로부터 망하지만, 잉카,아즈텍문명과 달리 마야문영은 이미 쇠퇴기에 접어들었을 때라고 한다. 그래서 거대 마야문명는 붕괴는 내부에서 발생했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설이다. 그러한 가설을 바탕으로 에스파냐인이 마야문명에 침략하기 전의 가상의 시나리오를 생각해 낸 것이다. 잔인한 신권 정치, 전쟁 부족의 침략, 노예, 멸망전 마야문명의 리얼하게 연출하며, 또한 영화로서의 각본을 만들어 냈다. 선택받은 주인공 '표범 발'은 전쟁 부족들을 하나 하나 해치우는 시나리오는 어느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스토리, 하지만 그것의 액션은 아주 원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내가 생각할 때 멜 깁슨 감독이 보여주고자 한 것은 액션에 더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는 마야문명의 멸망이라는 시대적 배경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원시적인 액션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마야문명의 내부적 문제들이 그들을 멸망시켰다라는 것이 전체적인 주제의식이라고 보여진다.
2. 관객이 느끼는 주제는 조금 달라.
하지만, 관객이 느끼는 주제는 다를 수 있다. 대다수의 관객은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주제의식에 묘한 거부감을 느껴을 것이다. 그것은 이 영화가 마야문명의 멸망을 내부적인 것으로만 부각시키며, 에스파냐인의 침략에 대해서는 정당화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결국 멸망한 건 에스파냐 침략 아니냐?" 라고 생각하는 것 바로 그러한 거부감이다.
우리에게 결말은 조금 묘하다. 마지막 장면에서 표범 말의 아내가 말한다. "저리로 가야할까?" 그러자 표범 말이 "아니 우리가 새로 있어야 할 밀림의 장소로.." 이는 침략자에 의해 이 곳이 파괴될 것이라는 걸 암시한다. 에스파냐 놈도 똑같은 놈들이다.라는 것을 우린 느낀다. 이는 우리가 제국주의의 나라가 아닌, 침략을 당한 나라의 역사의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생각이다. 내가 이 영화를 보고 느껴지는 것은 '문명의 차이는 곧 침략로 이어지는 과거의 전쟁 역사' 의 안타까움이다.
평온한 부족 마을, 창과 방패만 있으면 적으로부터 자기 부족을 보호할 수 있다. 영화 시작부에서 부족과 부족의 대치 상황에서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서로가 동일한 만큼의 피를 보기 때문이다. 문명이 대등하기 때문이다. 이런식으로 자기 부족을 보호하고 자급자족하여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창을 든 사람과 총을 든 사람이라면 어떨까? 표범 발의 부족 마을을 습격한 전쟁 부족도 바로 그러하고, 신권 정치에서의 만행 또한 문명이 더 앞선 자들의 횡포이다.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은 또 어떠하냐? 총을 겨누고 들어온 서양의 열강들은 아시아를 지배함으로서 그들을 돕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한 과거의 전쟁역사를 떠올리게 된다.
"나는 '표범 발'이다! 이 숲은 나의 것이다! 나는 이 숲에서 사냥을 했고, 내 아들이, 그리고 내 아들의 아들이 이 숲에서 사냥할 것이다! "
가장 인상적인 대사이다. 멜 깁슨도 이를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 그의 인터뷰 내용을 봤을 때는 이런 주제의식보다는 마야문명을 배경으로 한 원시적인 액션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둔 것 같다. 최대한 그것을 재현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했고, 이러한 점이 크게 평가되어 비평가들이 극찬을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대다수의 우리들은 나와 같이 영화를 이해하지 않았을까 싶다. 암튼 쓸데없는 화려한 액션 영화보다 이 영화를 더 추천해주고 싶다.